어릴 때는 안달복달하며 부지런한 척
생각해 왔던 시간들
생각하면 할수록 상황이 더 나아 지지는 않고,
내 몸과 마음에는 상처의 흔적들만 남아버렸다.
이제는 소파와 한 몸을 이루는 남편도 이해가 되고,
침대와 한 몸을 이루는 아이들도 이해가 돼버렸다.
그리고 생각마저 게을러져 버린 순간!
머릿속을 비워서인지
인간으로 할 수 있는 순간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서인지
비워진 머릿속에 섬광처럼 보여진 인생의 답안들
집을 정리하고 비우듯 생각도 정리하고 비워야
그 생각 공간에서 숨 쉴 틈새에 숨겨놓은 삶의
답안들이 먼지 묻은 채로 발견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