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노동에는
자발적 우선순위가 있다.
해야 할 많은 집 안 일 중
주부인 내가 꽂히는 일부터 가사 노동의 우선순위가 된다.
더운 여름날 집안은 널브러져 있는데,
선물 들어온 포도 한 박스를
쨈으로 만든다든지
애들 밥은 해먹여야 하는데,
베란다 물청소를 하느라 식사 준비를 못한다든지
옷장 정리를 해야 하는데,
아이들 책상 정리하느라
집 안은 여전히 가사 정리의 흔적을 찾을 수 없다든지
그러면 나는 다시 가사 노동을 가사 업무로 바꿔
수당 없는 야근을 한다.
사표 던질 곳도 없고,
분기마다 평가도 없고,
남편이나 아이들의 정성적 평가로만 평가되는
내 가사 작업터 우리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