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갠 후지만,
다시 비가 올 듯 말 듯
하늘도 비구름과 노을 지려는 하늘 색의
영역 싸움을 하는것 처럼 보일때가 있다.
회색 먹구름도 아니고,
해가 지려하는 노을 진 하늘도 아닌 하늘!
먹구름과 노을이 뒤섞여
다음의 모습이 갠 모습일지
다시 비 내리는 하늘 일지 알 수 없는 색으로 보이는 노란 하늘!
어린 시절
비가 갠 후지만
곧 다시 소나기가 내릴 것 같은 노란 하늘은 내게
무언가 슬픔을 상상하게 하는 시간을 주었고,
비가 내리기 전 노란 하늘은
앓고 있는 것을 터뜨려 주는 고름 짜는 시간을 주었다.
그리고 지금 내게 노란 하늘은
슬픔을 상상하기보다 그 슬픔조차 그립게 하는 하늘이 되었고
앓고 있는 것을 터뜨려 주는 고름 짜는 시간도
고통 없는 무감각한 시간을 보여주는 하늘이 되었다.
누런 하늘이 희망을 그릴 수 있는
색이라고 감히 말할 수 없지만,
검은 먹구름보다는
누렇고, 노르스름한 노란 하늘은
노을 지려는 해라도 아직 저 구름 너머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듯
그리 숨 가빠하며 어둠이 내리기 전까지
용을 쓰는 하늘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