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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 은 작가 Nov 16. 2016

설레는 것은 중독이다.

짝사랑을 할 때 그를 멀리서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콩닥콩닥 뛰었다.


스무 살 시절 연애를 막 시작할 때도

상대를 기다리는 순간에도 설레었다.

내가 그의 눈에 멋있게,

혹은 예쁘게 보일지를 생각만 해도 설레었다.

그러다 그 설렘을 주던 사람과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첫 아이를 가졌을 때도 설레었고,

그 아이를 낳아 내 품에 안고 초유를 먹일 때도

설레었다.

그리고 설렘이 사라진 지

설렘 금단 현상으로 때론 화가 나고

때론 꼴도 보기 싫을 때가 있다.


지독한 금단 현상을 겪는 중이다.


한때는  설렘이 끝나면

사랑도 끝이라 생각했다.

 설렘이 곧 사랑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설렘은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진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의 작용이며

그 감정의 중독에 빠지게 된다는 거다.


설레는 것은 중독이며,
내 곁에 있는 이에게서

더 이상 옥시토신이 분비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우리는
잘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때론 설레는 것에 대한 금단 현상을 지만,

우리는 누구보다

더 잘 사랑하고 있다.

더 이상 중독되지 않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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