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밖 세상에서의 시간

by 정 은 작가

다리가 무거워지고 있다.

나는 계속 달리는데,
지각이라고 누군가 말해주면

꿈 속에서

펑펑 울다가 잠에서 깬다.


지금도 다리가 무거워지고 있다.

숨도 가빠온다.

지각이라고 누군가 말해주면

꿈인줄 알고

울다가 깨고 싶은데,

더 이상 깨질 않는다.


그렇다.

지금은 꿈 밖 세상이다.

그래서 깰 수가 없다.

조바심 내어 달려도

꿈 깨라고 해주는 이가 없다.

그러면....

차라리 지각생의 베짱이라도 가져야겠다.


나는 베짱이의 배짱을 존경하며

인생 중 단 한 번이라도

그들의 때가 아닌

나의 때에 사랑하고,

나의 때에 결혼도 하고,

나의 때에 열정도 내어보련다.

어차피 깨지 않을 테니...


그 지각이라 알려주는 시계를

내 시계에 맞춰보련다.

그럼 지각도 내가 정하는 것이 될 테니....

꿈 밖 세상에서의 시간을

내가 다시 맞추어보련다...

간절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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