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이제 혼자 서 보려구요 지켜봐 주세요.

by 정진현

요즈음 부쩍 많이 tv에서 보던 분들의 죽음 소식을 듣는다. 60이 넘은 지금도 죽음에 대해 정의를 못 내렸고 정의 내린다고 해서 그게 맞는 것도 아닐테고.. 부고 소식을 들으면 늘 마음속에 쿵 소리를 내곤 한다. 갑작스레 당한 불의의 사고야 더 말할 것도 없지만 육신이 내 맘대로 안되고 병이 깊어짐을 스스로 느낄 때의 불안과 공포, 절망감 등등을 가끔 생각하면 남의 일 같지 않고 온전히 감정 이입이 되어 힘들어지곤 하는 건 내가 자주 아프고 나이가 들어서 인 듯도 하다. 어디가 다쳐서 라면 시간이 지나 아물고 감기 정도 라면 병원 가고 약 먹고 하면 낫지만 이건 이래도 저래도 뭔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의 공포감과 절망감이 너무 크게 느껴져 가끔 힘들곤 한다. 오래전에 두 손으로 옷을 벗고 입을 수 없을 정도로 두 손이 가슴 위로 올라가지 않아 힘들 때가 있었다. 완전 바보가 된 듯 했고 내 스스로 입고 벗을 수 없다는 절망감과 자괴감에 힘들었는데 이런저런 방법을 써도, 안 써도 좋아진다는 이야기에 좀 기분이 나아졌고 실제로 나아졌다. 하지만 죽음에 가깝게 다가간다는 느낌은 이런 것과 다르지 않은가!

하루에도 수십 번 이렇게 살자 하고 도사 흉내를 내다가도 작은 거에 발끈하고 사은품 준다면 줄도 오랫동안 서서 받아온다.그게 뭐라고 ...

나는 윤회를 완전히 믿거나 그러진 않지만 가끔은 내가 더 성장하기 위해 이 상황을 선택해서 왔다고 믿곤한다. 그래서 어느 날 닥친 힘든 일에 혼자 한숨을 쉬다가 뭐야? 내가 선택했다며?! 더 영혼의 성장을 위해서..그러면 한숨 쉴 일이 아니네..상황 한가운데로 내가 뛰어 들어야 겠네! 하면 마음이 갑자기 편해져서 웃음이 나오고 닥친 일이 그 생각 전보단 덜 부담으로 다가온 적도 있다.

죽음도 그렇다!. 정의 내릴 순 없지만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좀 더 힘이 나고 조금 흥분을 진정 시킬수도 있는 것 같다. 누구를 믿고 의지하면서 온전히 맡기는것도 중요하지만 자식이 부모 품을 떠나 한 사람으로 성장하여 성숙한 삶을 보여주는것도 부모가 바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면 이젠 저 믿어주세요 저 잘 키워 주셨으니 제 힘으로 달려볼게요!지켜봐주세요.하는 마음으로 삶을 지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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