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생신이라 시댁에 다녀왔다.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시며 식당을 하시기 때문에 식물 사진을 잔뜩 찍어오리라 벼루고 갔는데. 내려가면서부터 감기몸살을 심하게 앓았다.
티를 안 내려고 버티다 7시부터 이불을 뒤집어쓰고 끙끙 앓아버렸다. 식물 사진을 찍긴커녕 바깥에 나가보지도 못했다. 게다가 오늘은 비까지 와서 몸이 오들오들 떨리기까지.
점심을 먹다 전화기 옆에 놓인 풀이 삐죽삐죽 자라고 있길래 그거라도 찍자, 하고 찍었다.
"어머님, 이게 뭐예요?"
"미나리 아녀. 것도 몰러?"
"헤헤헤~"
미나리구나. 몰랐다. 나에겐 식물이 정말 너무 어렵다.
특히 이렇게 먹을 수 있는 식물은 더더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