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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앤에이 Dec 06. 2019

77. 유칼립투스, 오래된 아름다움

내 책상 오른쪽 위에 걸려있는 유칼립투스 리스.
2년 전, 둘째가 껌딱지로 있다가 처음 기관을 가게 되면서 마을로 나가 이런저런 활동을 시작했다.

처음이 독서모임이었고, 거기서 만난 사람들과 인문학 공동체를 만들어서 강사님들을 모셔와 마을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활동을 했다.

집에서 육아만 하며 혼자 책 읽고 끄적이는 게 전부였던 내게 삶의 활력이 되던 그때. 그분들과 함께 만든 리스다.

유칼립투스는 크게는 허브로 분류되는데, 살균작용이 있어 오일로도 쓰고 방향제로도 쓴다. 만드는 동안 손에 베이던 유칼립투스의 은은한 향이 너무 좋았고, 마른 뒤에는 월계관처럼 고고한 자태가 또 좋다.

유칼립투스(Eucalyptus)의 어원이 참 예쁘다.
그리스어의 '아름답다'와 '덮인다'는 말의 합성어로 꽃의 모양에서 유래되었다고.

내 방은 오래된 아름다움으로 덮여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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