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앤에이 Dec 04. 2019

76. 자작나무, 화(華)

아침 산책이 보물이다. 요즘엔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은 어디 가서 새로운 녀석을 찾나, 이름은 어떻게 알아내나, 하는 고민부터 시작한다. 신기한 것은, 그 고민이 시작할 때는 무거운데 걷다 보면 옅어지고 때로는 해결까지도 가능하다는 것.

오늘은 자작나무를 만났다. 첫째 아이가 좋아하는 나무. 좋아하는 이유는 어려워 보이고 낯선 이름의 나무 중 유일하게 아는 나무라서. 나는 이런 이유가 좋다^^

자작나무를 찾아보니 첫째 아이와 인연이 깊은 나무였다. 옛날에는 촛불이 없어서 자작나무 껍질에 불을 붙여 촛불을 대용했는데, 결혼식에서 화촉을 밝힐 때도 사용했다고. 그래서 자작나무를 한자로 화(華)라고 한단다. 우리 아이 이름에도 빛날 화(華) 자가 들어간다. 아이가 좋아하는 나무의 이름이 아이의 이름과 같은 셈. 알려주면 좋아하겠다.

자작나무는 줄기의 껍질이 종이처럼 하얗게 벗겨지고 얇아서 이것으로 명함도 만들고 사랑하는 연인들끼리 사랑의 글귀를 쓰기도 하는 낭만적인 나무라고 한다. 그리고 팔만대장경의 일부도 자작나무로 만들어졌다고. 오옷!

하얗고 고운 예쁜 나무라고만 생각했는데 은근 우리와 인연이 깊은 나무였다.

꽃말도 있다.
당신을 기다립니다.
아, 이 계절과 너무 어울리는 낭만일세! 

매거진의 이전글 75. 대왕참나무, 월계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