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파트 단지와 옆 단지 사이에는 공원길이 나있다. 그 길에 서있는 커다란 나무.
맑은 날 거기 서서 하늘을 보면 꼭 함께 보이는 나무가 있다.
사랑한다, 안 한다, 한다, 안 한다...
어릴 때 산에 가서 잎 하나씩 떼어가며 점치며 놀았던 이파리도 딱 이 모양이었는데. 이 나무가 그 나무인지는 알 수가 없다.
이름을 찾아보니 회화나무란다.
공원길에서도 유난히 크고 그늘진 나무라고 생각했는데 우리나라 은행나무, 느티나무, 팽나무, 왕버들과 함께 5대 거목 중 하나란다. 5대 나무를 따라 여행을 해봐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꽃말이 망향이다.
망향의 뜻도 찾아봤다.
고향을 그리워하며 생각함.
축 처진 잎이 어딘가를 향하고는 있지만 강한 의지가 있어 보이진 않았는데. 그게 그리움이라 그랬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