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아의 행복편지
오늘은 좀 늦었죠.
화요일도 오후 늦게 보냈는데, 오늘은 더 늦었어요. 고단한 하루 갈무리, 잘하고 계시죠.
화요일 편지에서 살짝 얘기했듯 아이가 아팠었는데 결국 입원했습니다. 많이 나아져 오늘 퇴원했지만, 제가 함께 가 있어서 사실 목요일의 행복편지를 준비하지 못했어요. 일주일에 두 번이니 내일 보낼 수도 있지만, 오늘의 할 말이 생각나 늦은 시간이지만 메일을 써봅니다.
일을 저지르면서 피치 못할 사정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안 한 건 아니지만,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이런저런 일 때문에 계획한 대로 하지 못했어요. 저 요가도 등록했는데 지난주에 두 번 나가고 나니 이번 주는 내내 결석이거든요. 아무것도 안 할 땐 평온하더니 뭔가 해보려니까 기다렸다는 듯 어디서 다 튀어나온 건지. 이 정도면 날 방해하는 세력이 있는 게 분명하다고 하려다가,
잠든 아이 옆에 누워서 생각했어요.
‘병실에 누워서 행복편지 뭐 쓸지 생각하니까 나 꼭 뭐 된 것 같아.’ 라고요.
대책 없이 저지른 일 덕분에
피곤하지만 책상에 앉을 수 있었고
저만의 시간으로 복귀했다는 기분에
행복편지 하길 잘했다!
혼자 자화자찬합니다.
다음 주에는 희찬이(가명)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희찬이가 누구냐 하면은요.
다음 주에 만나요!
2022년 7월 21일 목요일
행복편지 지기
박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