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지나온 곳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utter Feb 05. 2022

지극히 주관적인 여행 중 음식이 설레는 이유

2018년도에 유타를 여행하면서 사 먹었던 음식을 떠올려본다. 낯선 곳에서 모르는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참 설렌다. 낯선 음식점의 공기를 맡는 것부터(?) 기대가 되기 때문이다. 


유타를 가기 전, 샌프란시스코에서 경유를 했고 하룻밤 지내면서 그 유명하다는 조개로 만든 클램차우더를 먹어봤었다. 바닷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 탓에 따뜻한 클램차우더가 유명해졌다고 한다. 나는 워낙 빵을 좋아하는데, 나 같은 사람들이 오면 눈알이 빠르게 굴러갈 베이커리류들이 참 많았다. 추운 밖에 있다가 들어가서 그런지 더 포근했었다.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그립다. 

아치스국립공원, 캐니언랜즈국립공원의 강행군 후 숙소를 들어가기 전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근처에 문 연 아무 식당이나 들어가자 해서 들어온 Moab Diner라는 곳이다. 스테이크와 프라이 등 전형적인 저녁식사 메뉴를 시켰고 괜찮게 먹었다. 들어가기 전에 봤을 때 사람들도 꽤 있어서 선택하길 잘했다고 느꼈다. 난 이렇게 무계획으로 돌아다니다 들어가서 먹는 것이 왜인지 모르게 정말 재밌다. 

아래 사진은 어느 날 밤 밥도 다 먹고 숙소로 돌아가기 전, 근처 마트에서 산 인스턴트 피자다. 이런 인스턴트류가 마트에는 차고 넘치게 많지만 나는 정작 먹을 만한 일이 없었다. 그래서 궁금한 마음에 사들고 들어와 전자레인지에 돌려 먹어본다. 냉동피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맛이며, 나는 나름 재밌게(?) 먹었다. 

나는 Wendy's의 아이스크림, Frosty를 정말 좋아한다. 이 Frosty에 대해 말하자면 벌써 눈물이 난다. 13년도 미국에서 갑자기(?) 사랑니가 나는 바람에 두 개를 뺐었다. 빼기 어렵게 난 이 사랑니 덕분에 마취부터 아물 때까지 다시는 겪을 수 없는 고생(ㅠㅠ)을 했고 그 와중에도 frosty는 먹고 싶어 기어가서 턱을 붙잡으며 사 먹었던 기억이 있다. 샐러드도 하나 시켰고 고작 이 아이스크림 하나에 행복했던 것이 그려진다. 사실 내 핸드폰에는 이 Frosty 사진이 꽤 많다.

애플비나 칠리스, 이런 캐주얼 레스토랑은 곳곳에 많이 있어 나 같은 무계획자들에게는 들리기 편한 음식점이다. 여기는 솔트레이크 남쪽에 있는 Sandy라는 도시였는데, 어느 브랜치나 맛이나 분위기 등등 평균은 되는 것 같다. 사실 이때의 칠리스가 더 기억에 남는 이유는 우리 테이블을 담당한 직원분이 만화에서나 나올법할 정도로 유쾌해서 우리 가족이 참 많이 웃었기 때문이다. 

옐로스톤을 보고 내려오는 길이었다. 아이다호주 Pocatello라는 도시에 있는 텍사스로드하우스였다. 우리 엄마가 너무 좋아하시는데 이유는 음식 때문이 아니라 식전 빵과 버터크림의 향 때문이다. 게다가 갑자기 카우보이가 말 타고 튀어나올 것 같은 음악도 사운드 빵빵하게 울려 우리 같은 여행자에게는 정말 매력적인 곳이다. 짭짤했던 땅콩도, 고기 맛도, 사이드 메뉴도 괜찮았다. 여행 예정자분들께 꼭 한 번은 가볼 만하다고 추천하고 싶은 레스토랑이다. 나는 이다음 해인 2019년도에도 캘리포니아 방문 때도 방문을 했었다. 


한국에는 남양주 현대아울렛에 제일 처음 입점되었지만 너무 멀어서 가기 어려웠는데 역시 존버는 성공한다고 했다. 가까운 송도 현대아울렛에 작년에 입점되어 오픈한 지 며칠 안되어서 바로 갔었다. 식전 빵맛을 기억하시는 우리 엄마는 역시 정확히 이 맛이라고 하신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는 피츠커피를 처음 마셔봤다. 유명하다고 하는데 역시 기회가 없었다. 운 좋게 공항에서 먹어볼 수 있었고 이 커피가 나의 2018년도 유타 여행의 가장 마지막 의미 있는 소비였다. 


매거진의 이전글 Horseshoes band, Arizona.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