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지나온 곳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utter Feb 02. 2022

Horseshoes band, Arizona.

그랜드캐니언 가는 길.

2018년, 모뉴먼트밸리에서 그랜드캐니언으로 가기 위해 유타에서 애리조나로 향한다. 그 길에 홀슈밴드를 들리기로 한다. 말발굽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그대로 Horseshoes band라 불린다. 홀슈밴드 사이로 콜로라도 강물이 흐르는데, 미국 서부는 이 콜로라도 강 없이는 성립조차 되지 않는 것 같다. 


주차를 하고, 걸어 홀슈밴드를 도착한다. 늘 그렇듯 목적지에 도착하기까지 걷는 짧은 그 시간이 가장 설렌다. 며칠 만에 일일투어로 온 한국인 여행자분들도 만나서 반갑기도 했다. 


오랜 시간 잠기고 깎인 땅과 그 땅 사이로 흐르는 물, 그 위에 떠 있는 구름, 그 조화를 가까이서 보기 좋은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작은 협곡 사이로 강물이 흐르는 것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홀슈밴드를 다녀온 후 숙박할 곳이 마땅치가 않아서 다시 페이지라는 도시로 올라간다. 월마트에서 먹을 것을 사면서 치킨이 먹고 싶어 사봤다. 재밌는 대참사였다. 내 인생 가장 짠 소금 치킨을 만난 것이다. 누군가의 실수로 소금이 더 들어갔다고 믿고 싶다. 

다음 날 조식을 먹고 밖으로 나가본다. 레이크 파월이 펼쳐진 너무 멋진 뷰이다. 

차에 짐을 싣는 것은 언제나 설렌다. 여행 대부분의 시간 동안 운이 좋게 날씨운도 따라줬다. (애리조나는 고온에 건조한 날씨가 매력이다.)

숙박한 곳에서 다시 그랜드캐니언으로 출발한다. 건조해 죽겠는데 상쾌한 그 아침 공기가 그립다. 레이크파월을 끼고 내려간다. 물가 근처에 카누 비슷한 배가 있었던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휴가 때 이 파월호수를 찾는다고 한다. 

물만 없지 좁은 협곡을 지나가는 기분. 

신기하다. 그곳의 기후대로 변하는 주변의 선인장과 땅의 색깔과 지형. 주와 주 사이를 건너는 장거리 드라이브를 할 때는 그 변화를 확실히 느낄 수 있다. 

GPS는 아무 말이 없다. 100마일 이후에 make a left를 말해주기 때문이다.

가는 길에 glen canyon dam을 볼 수 있는 스팟에 내린다. 로드트립의 매력은 법적으로 문제없는 한, 안전하게 아무데서나 내려서 뜻밖의 탐험(?)을 할 수 있다는 것. 

콜로라도 강의 위엄을 느낄 수 있다. 그러니까 이 강이 어제 본 홀슈밴드의 그 강물이라는 것이다. 

기념품샵에서 glen canyon이라고 써져 있는 모자를 샀다. 다시 그랜드캐니언 노스림으로 향한다. 갈길이 멀었는데도 벌써 그랜드캐니언에 안에 와 있는 기분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Monument Valley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