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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utter Feb 01. 2022

Monument Valley

서부 그 자체의 황량함.

영화 포레스트검프에서 탐행크스가 I think I will go home now.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2018년도, 그 장소를 보기 위해 비행기에서부터 포레스트검프를 보면서 설레발을 치기 시작했었다. 아치스국립공원, 캐년랜즈국립공원을 방문한 그다음 날 191번 도로를 따라 3,4시간 내려온다. 유타 특유의 붉은색 바위를 질리도록 보며 여긴 지구가 아니다. 를 무한 반복했었다.


아는 선배가 너는 미국에서 사면 어디서 살래 몇 번을 물어봤었다. 나는 여전히 유타라고 답한다.

멕시칸 햇도 보이고, 저 멀리 모뉴먼트밸리 같은 지형을 발견하고는 드디어 안심했다. 제대로 찾아오긴 했구나. 도로변엔 나바호 인디언 부족이 판매하는 악세사리도 있어 기념으로 하나 샀던 것으로 기억한다.

조금만 더 달리면 이 곳이 그 포레스트 검프 포인트다라는 본능적인 확신에 드는 구간이 있고 그 도로에서 이미 수많은 포레스트들이 뛰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뻥 뚫린 도로, 양 옆 도로에는 천연 조각상들이 있는데 잊히지 않는 드라이브 길이다. 사진의 장점은 정말 이럴 때 빛난다. 보고 있으면 찍었을 때의 그때의 시공간이 지나간다는 점.

비포장된 Monument valley Rd를 서행하며 모뉴먼트밸리 구석구석을 본다.

이런 생각은 진부하고  혼자만 진심인 것이 웃기지만, 어떤 일이 있었으면 이런 조각상만들어졌을까. 얼마나  시간 동안 바람을 맞고 깎이고 무너지고 뭉쳐야 만들어질  있을까. 궁금하다.  억년의 시간  날것을 그대로 보는  같아 소름 끼친다.

끝없는 황량함이 너무 멋지다.

지나가다 나바호 부족이 판매하는 Frybread를 사 먹는다. 그 옆에 스웨덴에서 온 방문객 할아버지가 있었는데 우리 가족이 스웨덴에 놀러 오게 되면 꼭 본인의 집에 오라며 명함을 주셨었다. 그 명함은 이제 없지만 낯선 곳에서 모르는 사람과 친밀해지는 그 기분은 나쁘지 않다.

모뉴먼트밸리의 유명한 호텔, the view hotel에서 하룻밤 자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sunrise, sunset이 그렇게 명품이라며 각종 블로그에 올라오는데 언젠가 꼭 하룻밤 숙박에 성공하고 싶다. 위치상으로는 애리조나와 유타 경계에 위치한 유타 북부이기 때문에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고 국립공원에 속하지 않지만, 유타를 방문했다면 방문을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미국 서부 그 자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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