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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뼈와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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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utter Dec 28. 2021

걷는 사람 하정우

걷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

3년 전 읽은 책이다. 나는 걷기를 정말 좋아하는데, 사람들이 왜 그렇게 자꾸 걸어 다니냐고 물어볼 때마다 적절하게 설명할 방법이 없어서 그냥 걷는다고 말해왔었다. 그런데 하정우가 대한민국 수많은 워커(?)들을 대변해서 왜 걷는지 설명한다. 뾰족하게 딱 이런 점이 좋아서 걸어요라고는 얘기하지 않지만, 걷는 사람들은 공감할 것이다. 나를 유지시키기 위해, 길에 내 생각을 버리기 위해, 다른 생각을 모아서 정리하기 위해 걷는 것. 그 외 다른 이유도 분명히 있겠다. 


언젠가 회사에서, 오전에 거친 이메일을 하나 받고 답장을 하기 위해 reply를 누른다. 하지만 지성인은 침착하라고 배웠다. 지성인이 아닌 나는, 침착하기 위해 점심시간에 회사 근처 물가에 가서 1시간 정도 걷다 와서 다시 자리에 앉아 세상 가장 객관적인 시선을 가진 사람처럼 답변을 보냈다. 내가 가장 잘한 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몇 안 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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