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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지나온 곳

스포캔 입성기

회사원의 연간 행사 시작!

by Butter

토요일 오전에 SFO로 출발하는 비행기였다. 늘 그렇듯 연 1회 미국을 가기 전에는 회사 업무를 잘 마무리해서 내가 휴가를 간 그 이후에 빵구나지 않고(?) 별 탈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 주는 특별히 더 애를 쓰는 편이다. 여유 있게 시간을 준비한다고 하지만 왜일까 긴 휴가 전 금요일은 매우 급하게 마무리하고 본다. 마치 그다음 주 월요일에 출근을 할 것처럼..


10시간 동안 비행기에서 영상물을 보는 체질이 아니기 때문에 책과 다이어리를 소지하고 타는데, 이유는 책(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 중 하나인 노인과 바다, 얇아서 더 좋다.. 22년도였나 이때 파친코를 가져갔는데 벽돌이었다..)을 보면 원치 않던 잠을 자게 되고 다이어리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나중에 보면 이상한) 마음의 소리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잘 적어지기 때문이다. 몇 달 전 일본 무인양품에서 사 왔던 마음에 쏙 드는 펜도 챙겼으니 가는 길이 꽤나 든든했다.


SFO에 도착해서 스포캔까지 가는 비행기가 지연이 되어 2시간 정도 더 대기를 했다. 글쎄 아주 늦은 밤에 도착했더라면 이 딜레이가 싫었겠지만 지연되어도 늦은 오후였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게이트 옆에 자리를 잡고 창문에 쏟아지는 따뜻한 햇빛을 쬐며 이제는 꽤나 익숙한 샌프란 공항 구석구석을 돌아다니고 라떼도 마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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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도착한 스포캔은 정말 작고 작은 로컬 상점 같았다. 게이트도 몇 개 없었다. 심지어 짐을 찾고 나와서 얼마 안 걸어 바로 도착한 렌트카 섹션. 짐이 많았던 우리에겐 최고의 공항이잖아. 도요타의 크라운을 받아 바로 출발한다. 이번 여행 때 4000km 넘게 운전한 후 쓰는 지금, 정말 좋은 고마운 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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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를 들리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직 시작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겠지.. 지난 여행 때마다 항상 24 보틀 물을 샀는데 이번에는 48개를 사서 아주 유용하게 활용했다. 좋아하는 간식류들, 과일주스 등과 함께 시작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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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캔밸리에서 하루 자고 그다음 날, 30분을 달려 코어드알린을 통과해서 몬태나로 들어가기로 한다. 사실 처음 알게 된 도시인데 아이다호에서는 유명한, 많은 사람들이 찾는 큰 도시인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잠시 들린 곳은 코어드알린 호수였는데 청량함은 물론, 선바이저에 고정시켜 드라이브길을 촬영한 고프로 동영상에서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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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TCH BROS.. 미국 MZ들에게 인기가 그렇게 많다는 이 커피, 작년에 이어 올해도 맛본다. 무슨 무슨 라떼를 주문했고 커피 맛보다도 에너지 넘치는 직원들의 모습은 활력 넘치다 못해 20대의 나(?)를 소환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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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다호 코어드알린에서 몬태나 바이슨 레인지로 I-90도로를 따라 서쪽으로 150마일을 달린다. 세시간 정도 걸렸을 것 같다. 하루에 워싱턴, 아이다호, 몬태나를 거칠 수 있다니? 너무 멋지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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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했던 숲 속 드라이브. 일년에 한 번 이런 자연을 경험할 수 있음에 또 한 번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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