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의 노력

by Butter

올해도 건강히 잘 보냈다. 그리고 내가 상상하는 (내가 되고자 하는)성숙한 어른의 맛을 조금은 본 것 같다. 아래는 내년에 올해의 나를 돌아볼 수 있게 하기 위한 기록이다.


1. 지금 좋은 사람이 나중에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한결같이 나에게 좋은 사람의 표본이었던 사람들도 내 입장이 달라지니 더 이상 그렇지 않았다. 그 사람들은 변하지 않았고(변했을 수도 있다. 원래 변하는 사람이었다면 그 사람은 변함이 없는 사람이다.) 내가 변해서 좋은 사람이 더 이상 그렇지 않게 되었을 때. 원망하지 않고 욕하지 않기로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내 물리적/정신적/사회적 포지션을 바꾸게 되었다. 글쎄, 내 바운더리 내에서 그 사람들을 좋은 사람으로 지키기 위해 한 발짝 후퇴했던 것인지 아니면 꼴 보기 싫어서 그랬던 것인지. 여하튼 영원히 좋은 사람은 없다는 것을 아주 멋지게 배운 한 해였다.


2. 23년도에 이어서 나에게 잘해주는 사람들을 잘 기억해야 한다. 이유 없이 안부를 물어주는 사람들, 이유 없이 커피 한잔 사주는 사람들. 내 귀인들. 그리고 나에게 큰 힘이 되어주는 말들을 잊지 않으려고 메모장에 기록을 해 두는 편이다. 기분이 저 아래 끝까지 떨어지는 날에는 그 메모장은 나에게 비타민이자 자양강장제다. 올해 나에게 극찬을 해 준 사람들이 참 많았는데 앞에서는 참 씩씩한 척 차분히 앉아 있었지만, 그 사람들이 영원히 몰랐으면 좋겠는데 몰래 구석에서 울기도 했다. 나에게 최고였다고, 최선을 다 해줬다고 하는 그 말들.


3. 하고자 한다면 이루거나 그 목표에 가까워졌다. 정신적 소모도 물리적 시간도 많이 투자했었다. 그만큼 간절히 동경했던 일이었나 보다. 미련하게 원하고 집착해 보자, 개성 넘치는(?) 바보가 되어보자.


4. 기밀을 철저히 지키도록 노력했다. 앞으로 살면서 수없이 많은 누설금지 아이템이 많을 텐데, 기밀로 하도록 참 많이 노력했다. 가까운 지인들에게 하소연처럼 할 법도 했는데 입 꾹 닫아 불필요한 언급을 하지 않도록 서로 피곤해지지 않도록 유의했다. 이런저런 말 잘 못 가리고 했던 난데 나 스스로 처리할 수 있도록 시간을 가졌다. 내 일은 나 혼자 충분히 고민하고 외기에서 오는 잡음을 차단하고자 부단히 노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