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은 나에게 도전 그 자체인 한 해였다. 매일 처음 해보는 일 투성이었음에도 멋지게 잘 통과해 낸 시간들에 박수를. Well done!
1. 나도 매일 모르는 바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직군을 변경한 한 해였다. 나에게는 생애 첫(?) 변경이었으므로 겉으로는 담대한 척했으나 태생적 새가슴 본인은 상당히 두려웠다. 더 이상 안주할 수 없어 진행한 자의적 변경임에도 불구하고 올 한 해는 꽤나 어려웠고 한 해의 끝자락을 잡고 있는 지금, 지난 열두 달을 뒤돌아보면 고난과 역경 숲을 헤맸던 것 같다. 매일 같이 했던 말, 진짜 나 하나도 모르겠다.. 나는 이걸 지금 알았어?..
지금이라도 알았던 것 투성이로 가득 찬 25년은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다. 지식적으로든, 경험적으로든, 내가 가장 많이 배웠던 한 해였고 내 편견이 삭제되고 이미 완성되었다고 단언한 세계관이 완전히 확장된 한 해였다고.. 겸손해야 한다.
2. 완벽이란 존재하지 않고, 시작해서 완료하면 그게 완벽인가 보다. 완벽은 정의할 수도 수치화할 수 있는 기준도 없을 텐데 그 기준이 무서워 시작도 못했던 때가 있었다. 시작한 다음에 재료도 넣고 물도 넣고 빼기도 하면서 그리고 간 보는 사람 데려다가 간도 보게 하면서.. 그렇게 해도 아무 일 안 일어난다는 것을 배웠다. 오히려 다음번에 더 잘할 수 있게 되었다. 꾸물거릴 시간이 없다. 다음에 더 잘하려면 지금 빨리 뭐라도 해봐서 망해보고 또 해봐야 한다.
3.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 올 초 정년퇴직하신 내가 가장 존경하는 선배님이 하신 말이다. 사실 선배님이라고 하기에는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선생님 같은 존재이신 분이다. 네가 막막한 것은 뜻이 없기 때문이라고.. 잘 좀 해보라고 하시며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능력이 있으신지 요청하지도 않은(?) 잔소리와 지침을 연설해 주시는 분이다. 퇴직하시는 날 나는 성인으로서 보여서는 안 되는 눈물을 쏟아버려 좀 창피한 기억이 있었다.
3. 24년에 이어서.. 이유 없이 나에게 잘해주는 사람에게 잘해야 한다. 커피와 음식을 사주는 사람들, 항상 특별한 사람이라도 된 듯하게 나를 환대해 주는 사람들, 때 되면 연락해서 잘 사니 안부 물어봐주는 사람들.. 내가 그들에게 과연 도움이 되긴 했을까, 너무 넙죽 받기만 한 것이 아닐까, 내가 감사의 인사는 제대로 했었을까.. 사실 나는 보답할 수 없다. 단지 나도 이 멋진 사람들의 반이라도 닮고자 많이 노력하고 있다. 내가 그런 멋진 사람이 되면 어디선가 나 같은 추종자(?)들이 또 생기고 반복이 될 거라 생각하고 있다. 나에게 친절과 호의와 시간을 베풀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4. 틀린 사람은 나와 맞지 않았던 사람이었을 뿐이다. 지독하게 상극이었던 사람은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이었고 또는 합을 아직 맞추지 않은 사람이었다. 그 사람의 특징과 개성을 받아들이기엔 나에겐 그 맞춤나사 하나가 없었을 뿐이었고, 나사하나 구해서 머리에 끼워넣기만 하면 그만이었다는 사실을 최근 많이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