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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시카 Feb 17. 2023

이탈리아에서 워킹 홀리데이 하기

사막에서 바늘 찾기 아님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

누구나 워킹홀리데이를 생각하면 먼저 떠오르는 나라는?

캐나다, 호주, 미국, 영국 등등... 영미권 나라들이다.


이탈리아? 가서 실컷 놀고먹고 푹 쉬는 휴양지로 생각하지, 가서 일하고 살고 싶다 하면 이탈리아인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나라다. 


심지어 나는 캐나다 국적의 한국인. 


나와 같은 조건의 사람이 이탈리아에 워킹홀리데이로 어떻게 갔는지 정보를 찾는 행위는 마치, 사막에서 바늘 찾기,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 마냥 불가능에 가깝다... 솔직히 2021년에 코로나 관련 입국 준비할 때보다 더 힘들었다. 왜냐고?


저번에 코로나 때 여행 준비한 게 너무 짜증 나고 힘들어서 이번에는 편하게 돈 내고 시간 아끼는 겸, 맨 처음에는 유학원을 알아봤었다. 당연히 캐나다에는 이탈리아 유학원이 있을 리가 만무하니, 한국에 위치한 유학원에 온라인으로 기대 반, 설렘 반으로 문의를 했었다. 친절한 어투와 다르게 돌아오는 답변은 꽤 충격이었다. 


남들 다 가는 로마나 밀라노로 가지, 왜 위험한 동네인 나폴리를 가냐부터 시작해서 (그때는 김민재 선수가 이적하기 전. 이탈리아 교민 유투버들도 조회수를 얻기 위해 '나폴리 혼자 여행하기' 따위의 주제가 인기를 얻을 때) 한국 주민등록증이 옛 저녁에 말소된 캐나다 교포보고 한국 출생지를 띄어야 한다며 헛소리 1차 시전. 마지막으로 돈 내러 한국에 올 거냐고 물어볼 땐 정말... 머리가 띵-했다. 


아, 이거 내가 또 혼자 알아서 잘해야 되는 군. 


그나마 여행은 교민이나 미국/캐나다 유튜버들의 자세한 후기 영상을 보며 찾았다지만, 왜! 워킹홀리데이는 자기들이 얼마나 잘 먹고 잘 살고 왔는지 별 쓸모없는 정보만 나열하는지... 그나마 맘씨 좋은 한국 블로거분들께서 자세한 후기를 쓰셔서 참고라도 할 수 있어 다행이지,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절 받으세요.) 하루에도 몇 번을 한숨과 함께 그냥 포기할까 했던 지난 1년. 


드. 디. 어..!


남들은 초콜릿과 꽃 받느라 정신없던 밸런타인 데이에 나는 무척 뜻깊은 선물을 받았다!


바로, 비자 한 번에 통과하기!!


누구의 도움 없이 직접 내가 발로... 뛰진 않고 모든 인터넷 자료를 이 잡듯이 뒤져가며, 이탈리안 대사관에 이메일로 1년 내내 질문 공세를 하면서 얻어낸 값진 결과이다. 두려운 인터뷰를 잘 끝내고 마지막으로 통보받았을 때 정말... 눈물 찔끔 나왔다. 


아직 갈 길이 구만리이지만,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의미 있게 풀어나가는 만큼, 다- 까먹기 전에 적어보는 나의 워킹홀리데이 수기(手記)를 이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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