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선언을 한지 벌써 3년째...
평생 집에서만 가만히 생활할 수 만 있다면 좋겠지만, 어떤 이유에서든 당신은 곧 이탈리아에 다녀와야만 한다. 생전 유럽 땅조차 밟아 본 적 없는데, 뉴스에서는 매일 같이 각종 다른 정책이 쏟아져 나온다. 심지어 사이트들을 찾아봐도 다 다른 얘기를 하고, 이미 다녀온 사람들의 후기를 찾자니 고작 몇 달 사이에 너무나 많은 것들이 바뀌어서 사실상 쓸모가 없다...
만약 당신의 현재 상황이 이와 비슷하다면 이 안내서가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이 글은 다음과 같이 일부 특수한 상황에 있는 분들에게 제일 도움이 될 만한 정보이다.
1차, 2차 백신 접종 완료한 캐나다 시민권자
밴쿠버 - 런던 - 로마를 경유하는 왕복 비행기 표 구입함
관광 또는 비즈니스 등의 이유로 무비자 여행할 예정
1. 이탈리아 여행 조언 및 주의보 체크하기
2021년 12월 22일부터 캐나다는 "일반적인 보안 예방 조치를 취하기(Exercise normal security precautions)"에서 "불필요한 여행 피하기(Avoid non-essential travel)"로 경보 단계를 다시 올렸다.
2020년 3월 13일 코로나19 팬데믹 공식 선언 한 이후부터 캐나다 정부는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국경을 닫았었다. 2021년 여름쯤부터 미국 국경 오픈을 시작으로 백신 접종 완료 한 승객에 한 해서 여행 규제를 잠시 풀었었으나, 현재 2022년 1월 7일,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해 정부는 다시 백신 접종 유무와 상관없이 가족이나 비즈니스 목적이 아닌 여행은 자제하라고 권고하는 중이다.
내가 이탈리아로 떠난 작년 9월 당시 만해도 여행 주의보가 도대체 풀리지가 않아서 혹시나 공항에서부터 출국 금지받을까 봐 노심초사를 했지만, 코로나 관련 서류만 잘 갖춰 내면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12월 초에 다시 캐나다에 입국했을 때 여행 이유를 대답했던 기억이 있다.
출국하는 캐나다 상황보다 더 중요한 건 역시 앞으로 여행을 해야 하는 나라 이탈리아일 테다. 해당 자료를 도저히 찾을 수가 없어서 여기에 첨부하지 못하지만, 내 기억이 맞다면 이탈리아는 관광이 주 수입인 나라인지라 작년 여름인 7월부터 꾸준히 국경을 열었던 걸로 기억한다.
어쨌든 국내 및 국제 상황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으므로 한 번은 여행을 계획할 때, 다른 한 번은 떠나기 직전에 꼭 다시 한번 확인하자.
이에 관련한 더 자세한 정보는 아래 캐나다 및 이탈리아 정부 기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캐나다 목적지별 여행 조언 및 주의보 검색하려면: https://travel.gc.ca/travelling/advisories
캐나다 여행 주의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보려면: https://travel.gc.ca/travelling/advisories/faq
이탈리아 정부에서 제공하는 여행 자가 진단 툴: https://infocovid.viaggiaresicuri.it/index_en.html
2. 이탈리아 비자 문제 해결 하기
출처: Government of Canada
캐나다인은 180일 기간 중 최대 90일 체류를 위해 솅겐 지역 (Schengen area) 내 국가를 여행하는 데 비자가 필요하지 않다. 체류는 누적되며 모든 솅겐 지역 국가 방문을 포함한다. 만약 솅겐 지역을 떠났다가 다시 180일 이내에 돌아올 경우, 이전 체류 기간은 허용된 90일에 포함된다.
여기서 잠깐! 솅겐 지역이란 내부 경계의 필요성을 제거하기 위해 공통의 출입 요구 사항을 작성하기로 합의 한 26개의 유럽 국가들로 구성되어있다. 입국 요건이 충족되는 한, 이 협정은 외국인이 국경 통제를 거치지 않고 참가 국가 사이를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특히 솅겐 지역에서 처음 입국 심사할 때 본인 여권에 입국 날짜 스탬프가 찍혀 있는지 반드시 확인하자! 만약에라도 첫 번째 입국항의 입국 스탬프가 없는 경우, 매우 드문 일이긴 하나 현지 경찰(또는 기타 당국)이 여행하는 도중 임의로 검사하거나, 나중에 솅겐 지역 출입국 관리소에서 출국할 때 체류 기간을 증명할 수 없으므로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비 솅겐 국가 (예를 들어 영국)에서 도착하는 외국인은 도착 당일, 국경 관리가 여권에 입국(솅겐) 스탬프를 찍어준다. 이 스탬프는 존재 선언(the declaration of presence)과 동일한 것으로 간주된다.
존재 선언이란 솅겐 지역 국가에서 도착하여 90일 미만으로 체류하고 상업 시설에 머물지 않는 캐나다인을 대상으로 도착 후 8일 이내에 현지 경찰서(questura)에 체류 신고(dichiarazione di presenza)를 제출해야 하는 규정이다. 상업용 숙박 시설은 일반적으로 여행자를 대신하여 존재 선언을 제출하지만 여행자는 이를 완수할 책임이 있다. 등록 양식 사본은 여기 https://www.poliziadistato.it/statics/39/modulo_dichiarazione_presenz_cittadini_ue.pdf 에서 다운로드하거나, 투숙하는 해당 호텔에서 요구해서 받으면 된다. 참고로 이 규정을 준수하지 않으면 이탈리아에서 추방될 수도 있다.
이에 관련한 더 자세한 정보는 아래 캐나다 / 이탈리아 정부 기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캐나다 정부에서 제공하는 솅겐 지역 설명서: https://travel.gc.ca/travelling/schengen-area
캐나다 정부에서 제공하는 이탈리아 출입국 요건 사항: https://travel.gc.ca/destinations/italy
존재 선언에 대한 설명서: http://www.poliziadistato.it/articolo/10618
3. 코로나 관련 서류 준비하기
출처: 이탈리아 보건부 - www.salute.gov.it 2022년 1월 7일 기준으로 이탈리아 보건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캐나다는 List D에 속해있다. 5일 자가격리 없이 이탈리아에 입국하기 전 14일 동안 List D에 있는 국가 중 하나에 머물거나 통과한 사람은 다음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1. 이탈리아 입국하기 전에 Passenger Locator Form (PLF) 작성 후 제출하여야 한다.
2. 이탈리아 입국하기 72시간 이내에 Molecular Swab Test 음성 확인 증명서를 제출하거나, 이탈리아 입국하기 24시간 이내에 Rapid Antigen Swab Test 음성 확인 증명서를 제출하여야 한다.
[주의!!] *영국 또는 북아일랜드에서 오는 경우, 반드시 이탈리아 입국하기 48시간 이내에 Molecular Swab Test 음성 확인 증명서를 제출하여야 한다.*
3. 그린 패스 또는 이와 동등한 백신 접종 완료 증명서를 제출하여야 한다.
규정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자면,
1. Passenger Locator Form (PLF)
해외여행 시 입국하는 승객 정보를 얻기 위한 양식이다.
연락처, 여행 및 장소에 대한 정보 작성한다.
이탈리아 Passenger Locator Form [특이사항] 시간제한 없으므로 언제든지 미리 작성할 수 있다.
영국 Passenger Locator Form [특이사항] 영국에 도착 하기 48시간 이내에만 양식을 제출할 수 있다.
**영국 공항에서 24시간 이내 경유만 할 시에도 반드시 작성해야 한다!!**
2. 코로나 음성 확인 증명서
캐나다와 영국은 정확성이 많이 떨어지는 Rapid Antigen Swab Test 음성 확인서를 정식 증명서로 인정하지 않는다. Molecular Swab Test가 훨씬 비싸고 결과가 더 늦게 나오지만, 이탈리아도 언제 다시 규정을 바뀔지 모르니 안전하게 Molecular Swab Test를 받기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특히 탑승 수속할 때 공항 직원들이 검사 결과 시간 체크를 굉장히 꼼꼼하게 하는 편이다. 대충 이틀이나 삼일 이겠거니 방심하다가 48시간 또는 72시간 초과하지 말자. 그나마 운이 좋으면 공항에서 2-3배 비싸게 돈 내고 다시 검사받아야 할 테지만 최악의 경우 당일 비행을 놓칠 수 있다.
3. 백신 접종 완료 증명서
이탈리아에서도 영문 백신 접종 증명서를 인정해준다. 승인된 유럽 의약품청(EMA)의 제품들은 다음과 같다.
화이자 (Comirnaty by Pfizer-BioNtech)
모더나 (Moderna)
아스트라제네카 (Vaxzevria)
얀센 (Jansen / Johnson & Johnson)
노바백스 (Nuvaxovid / Novavax)
출처: British Columbia 공식 사이트 위와 같이 밴쿠버에서 캐나다 백신 접종 완료 증명서를 발급받으려면 Health Gateway에서 로그인 후 PDF 파일을 인쇄하면 된다. 백신 접종 완료 증명서에는 여권과 동일한 이름, 백신 맞은 날짜, 백신 제품, Lot 넘버 등의 정보가 반드시 자세하게 기입되어야 한다. 당연하지만 BC Vaccine Card의 QR코드는 캐나다 외에 다른 나라에서 쓸 수 없다.
비씨 주 연방 접종 증명서 예시
이탈리아에서 캐나다 백신 접종 완료 증명서는 유럽 그린카드 (EU Digital COVID Certificate)와 동일하게 쓰인다. 캐나다 시민이 캐나다에서 이미 백신 접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에서 영구적인 그린카드 신청 및 발급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12월 6일부터 슈퍼 그린 패스로 인한 3차 백신 접종이 의무화되면서 이탈리아의 많은 지점들이 혼동을 빚고 있다. 내가 이탈리아에 있었을 작년 12월 초만 해도 막 정책이 시작할 쯤이라 그런지 어느 식당은 Rapid Swab Test 음성 확인서 대신 캐나다 백신 접종 완료 증명서를 요구했고, 묵었던 호텔에서는 증명서를 제출했음에도 불구하고 48시간 이내의 Rapid Swab Test 음성 확인서를 요구했었다.
이에 관련한 더 자세한 정보는 아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당장 작년 9월부터 현재 1월까지 벌써 대 여섯 번의 규정과 절차가 바뀌었다. 계속되는 변이 증상 때문에 분명 앞으로도 더 많은 규정과 절차가 바뀔 것이다. 그때마다 모든 글을 다시 처음부터 지우고 쓸 수 없기에 안타깝지만 이탈리아 입국 관련 정보의 업데이트는 2022년 1월 7일 자로 마무리하려 한다. 혹여나 시간이 좀 지났더라도 첨부된 사이트에서는 계속해서 업데이트 중이니 그쪽으로 바로 확인해도 좋을 것이다. 모쪼록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