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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재홍 Feb 02. 2021

끄적끄적

퇴사하면 뭐하지?

새해가 시작하고 퇴사도 시작되었다. 최근 함께 일하던 사람이 하나가 아닌 둘이나 퇴사했다. 한 달 사이에 두 명이 퇴사한 샘이다. 흔한 일이 아니기에 누가 보면 짠 거 아니냐는 소리 듣기 십상이다. 그들의 뒷모습을 보니 퇴사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퇴사하면 뭐하지? 예전 같으면 이런 생각조차도 못했다. 아니하지 말아야 할 생각이다. 있어서는 안 될 금기어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조심스레 생각하고 또 생각하게 되는 단어. 

퇴사


몇 연차지? 정년까지 얼마나 남았지? 그때면 아이들이 몇 살이지? 돈이 얼마나 필요하지? 술이나 한 잔 할 수 있나? 제2의 인생이 오긴 오나? 중간에 병이라도 걸려 빨리 가는 건 아냐? 퇴직하고 뭐하지? 대체 뭐하지? 지금부터 준비해야 하나?


오만 잡생각과 질문을 던지다 보면 딱 하나 걸린다.

‘퇴사하면 뭐하지?’


퇴사하고 싶다. 하지만 무엇을 할지 생각을 좀 하고 퇴사를 해야 한다. 그게 정석이지 무턱대고 일하기 싫다고 퇴사하면 낭패다. 지금도 생각하고 나중에도 생각할 것 같다. 그 이유는 아직도 답을 모르기 때문이다. 금기어를 넘어 익숙해지는 단어가 되어가는 게 참 서글프다. 시간이 훌쩍 지나서 돌이켜 생각해보면 아마도 이런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을까?


‘퇴사하면 뭐하지?’

‘퇴사하면 뭐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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