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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재홍 Nov 24. 2021

넋두리

공부

아직도 공부를 하고 있다. 아직도 공부를 해야 한다.

질문이 하나 생겼다.

도대체 공부가 뭐야?


공부를 검색했다. ‘오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지식이나 기술을 완성시키는 과정 혹은 결과’라고 나와있다.(출처: 나무 위키) 다른 건 다 모르겠고, 눈에 들어오는 단어는 지식과 기술이다. 여기서 지식과 기술은 정보 습득을 의미한다. 더 줄여보면 정보라는 단어가 남는다.


요새 날씨가 추워졌다. 일어나자마자 날씨부터 확인한다. 정보를 찾는 것이다. 집 밖으로 나오면 습관적으로 지하철 시간표를 보게 되거나 달리는 차들을 바라보며 신호등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내 머릿속은 온통 정보로 가득 해지는 중이다.


공부는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다. 정보를 습득하고 활용하는 것만으로 우리는 태초부터 공부를 하기로 책무를 받은 생물체 인지도 모른다. 지금 나는 직장인이다. 과학, 수학, 영어 책을 한 아름 책가방에 쑤셔 넣고 학교로 가지 않는다. 또한 등록금 걱정하며 무엇이 되는 것처럼 대학 명패에 설레는 대학생도 아니다. 그냥 평범한 월급을 받는 근로자다.


직장에서도 공부는 한다. 하고 싶지 않아도 일을 하려면 해야 한다. 그래도 나름 이 분야에 전문가라고 생각된다면 하고 싶은 공부를 하는 경우도 많다. 나 또한 그러하다. 하지만 하루 이틀이 아닌 수십 년을 하다 보니 이제는 무엇을 위해 공부를 하지는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모든 공부가 나를 위한 것이라 생각했지만 혹시 엉뚱한 공부를 하지는 않는지 의심이 생긴다. 그래서 생각했다. 가끔 정보를 얻기 위해 공부를 해야 할 때가 있는데 왜 하기 싫어하고 뒤로 미루는지. 반대로 누가 시키지도 않는데 애써 시간을 쪼개며 신나게 공부를 하는지.


내가 생각하는 공부는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재미없는 공부, 또 하나는 재미있는 공부다. 결국 재미에 따라 공부가 나눠진다. 직장에서 일을 하기 위해 정보를 습득해야 하는 공부는 재미가 없다. 우선 꼭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과 함께 하지 않으면 손실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가 하도 많아서 재밌다고 스스로를 속여가며 공부를 하고 있지는 않은가. 그래서 머릿속에 남는 건 한낯 기술정보가 끝이다.


재밌는 걸 공부해야 하는데... 정말 재밌는 걸 했으면 하는데... 뭐가 재밌나?

하루가 매일 똑같지 않듯이 재미도 내일 같지가 않아서 문제다.

지금까지 쓸데없는 곳에 시간과 열정을 낭비하지 않았는지 되물어본다.

이제는 헛고생하지 말고 재밌는 걸 찾아 나서는 탐험가가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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