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신발은 기분을 좋게 만든다.
부푼 가슴속 풍선은 점점 커진다.
때 묻지 않은 순수한 발걸음
복숭아 뼈가 아프다.
발 뒤꿈치가 불편하다.
똑바로 걷기를 거부하는 발걸음
새 신발과 거침없이 싸우는 중이다.
처음은 언제나 그렇다.
어색하고 불편하다.
우리에겐 시간이란 마법의 약이 있다.
싸움은 언젠가 끝나기 마련이다.
언제 그랬냐는 듯 익숙해질 것이다.
그때 가서는 기억이 흐릿해질 것이다.
불편함도 어색함도 아픔도
이쯤 되면 항상 느끼는 게 하나 있다.
새 신발처럼
처음이란 항상 그렇듯 속 편한 속옷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