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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재홍 Feb 21. 2019

과학관 나들이

#아이들의 즐거움을 위하여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 나들이. 오랜만이다. 오늘 가고 자 하는 곳은 첫째 아들이 6살 때 갔던 인천 어린이 과학관이다. 약 6년 만인 것 같다. 이제 둘째 딸은 4살이다. 그리 멀지 않지만 자주 가지는 않았던 곳이다. 심심해하는 아이들을 위해 큰 맘먹고 나왔다. 


역시 아이들과 함께하는 곳은 가족단위다. 사람들이 많다. 조금만 더 늦어도 북적이는 상황에 심기가 불편했을 것이다. 우리는 약 2시간 신나게 놀았다. 사실 어른들은 재미를 많이 못 느낀다. 여기는 순전히 어린이를 위한 곳이기 때문이다. 다행인 것은 어른들도 <과학>이라는 테마를 조금 느낄 수 있도록 여러 분야를 마을이라는 단위로 잘 구분되고 꾸며졌다. 예상보다 심심하지는 않았다. 둘러보니 몇몇 눈에 띈것들, 평소에 잘 몰랐던 것들이 많았다. ‘이런 것들도 있었구나.’ 오히려 내가 더 신기했다. 


아이들은 재미와 함께 <과학>을 알아간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어른이 생각이겠지? 아이들의 그 속마음은 잘 모르겠다. 그래도 명백한 건, 아이들이 뛰어놀만한 충분한 공간과 다채롭게 체험을 하면서 새로운 것 혹은 조금은 알았던 것들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다.


아이들과 자주 이런 나들이가 필요하다. 자주 이런 기회를 갖지 못했다. 그 이유는 겨울이라서 춥고, 미세먼지라서 밖에 나갈 수 없는 경우다. 또한, 둘째가 아직 어린것도 한 몫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 아이들에게 신경을 쓰지 못한 것이다. 못내 아이들과 아내에게 미안해진다. 아빠와 가장이라는 이름으로. 

매번 주말 당직에 열심히 일하며 돈을 버는 아내. 시원한 콧바람가 가득한 가족 나들이에 기분이 좋은가 보다. 나는 이와 반대였다. 과학관 도착 후 첫 10분은 좋았다. 그 후 허리도 발도 팔도 아픈. 말 그대로 온몸이 쑤셨다. 주말 아빠들의 전형적인 모습 즉, ‘피로감’을 느꼈다. 체력 고갈이다. 갈수록 아이들과 놀기 힘들어지는 것은 왜일까? 운동이 필요하다. 숨쉬기, 가끔 푸시업 운동 빼고 특별히 챙기는 운동은 없다. 나는 오늘 과학관에서 <과학>을 알았다기보다는 <운동의 필요성>을 더 느꼈다. 아이들과 아내와 같이 하려면 체력이 필수다.


운전 약 2 시간을 포함하여 과학관 나들이 약 2시간, 반나절. 짧은 시간이다. 아이들은 충분히 만족하는 것 같았다. 신경을 써야 한다. 아이들 체력은 무한정이고, 심심해하는 뇌를 자극해 줄 필요가 있다. 아빠와 엄마의 체력과 아이들의 뇌 자극은 정비례 관계라고 생각한다. 자주 움직여야겠다. 시간과 공간은 항상 영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른 뒤, 엄마와 아빠는 <추억>이라는 단어로 오늘을 기억하겠지만, 

우리 아이들은 <즐거움>이라는 단어로 온몸 세포 하나하나에  행복이 될 것이다.”


다시금 명심해야 한다. 운동하자. 그래야 아이들이 행복을 보장받을 수 있다.


 -어제의 취기와 체력 방전으로 운동의 질심 함을 느낀 아빠

2019-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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