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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재홍 Feb 21. 2019

후배님 모시는 자리

#고마운 후배님의 청첩장

2012년 실습생 신구. 그는 밝고 적극적인 학생이었다. 항상 미리 준비하고 임상 선생들과 소통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말 그대로 훌륭한 후배다. 그는 이제 7년 차 사회인이 되었다. 벌써? 너무 빠른 세월이 아쉽기만 하다. 그와 오랜만에  즐거운 저녁을 함께했다. 그는 결혼 청첩장을 직접 주고 싶어 했다. 너무 고맙고 반갑다. 그의 마음이 고마울 뿐이다. 


즐거운 시간이 지난 2012년 과거로부터 빛의 속도로 다가온다. 지금에 비하면 젊은 시간이다. 나는 그를 보게 된다. 지난 20대의 나이를 넘어 이제는 30대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나이. 주름도 새롭게 보인다. 새롭다.  결혼식은 2019년 2월 23일, 1주일 남았다. 

그는 새로운 시작을 알리기 위해 소중한 시간을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 너무 감사하고 감동적이다.


5년 만에 보는 얼굴이다. 그렇지만 오래된 연인과 같이 따스하고 포근하다. 왜 그럴까? 서로 생각하는 마음이 편안한 휴식처같이 자연스럽기 때문은 아닐까. 우리 김신구 선생은 본인의 마음을 표현할 줄 안다. 이런 친구도 많지 않다. 우리 또한 고맙게 생각해야 한다. 이런 후배도 없기 때문이다. 그는 오늘도 마음으로 가슴으로 표현했다.


<고맙습니다>


흔히 쓰는 말이지만 내게 이 말은 소중한 마음으로 느껴진다. 조금 부끄럽다. 부끄러울 뿐이고, 그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에 지금 나는 그냥 고맙고, 미안할 뿐이다. 감사하다. 부족한 선배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

결혼은 인생에 있어서 새로운 시작이다. 나는 이미 경험했지만, 유부남으로서 할 말이 많다. 간단하게 생각하면 결혼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성인이 서로의 짝을 만나 삶을 같이 하는 것이다. 부부의 사작, 초반에는 성격 혹은 의견 차이 때문에 잦은 싸움이 생긴다. 누구나 그렇다. 우리 신구는 지혜롭게 해결할 것이라 믿는다. 정답은 아닐지라도 한 가지 말하고 싶은 게 있다. <새신랑(남편)은 잔소리를 하지 말아야 한다> 말이 많으면 항상 다친다. 누구에게? 아내한테 혼난다. 아내는 신과 같은 존재다. 아내의 말은 정답이다. 아내 말을 한 번 더 생각하고, 함께 목표하는 무한한 것들을 공유하면서 서로 토닥여 주며 하나하나 사랑을 만들어 가는 게 좋다. 그게 남편으로써 살아남는 방법이다.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은 결혼의 첫걸음이다. 나는 이혼 서류를 2번이나 써 봤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그 과정에서 나는 늦었지만, 분명히 알았다. <부부>는 결혼식에서 처음으로 서약한 그 순간처럼 살아가면서 계속 노력해야 하는 법. 그게 전부다. 꼭 그렇게 되도록 신경 써야 한다. 서로 이야기하고 배려하고 공감하고 사랑하길 바란다.


나는 서툴렀고, 늦었지만 아내에게 노력하고 있다. 서로 배려하고 공감하고 사랑하는 법. 

항상 나의 아내는 현명하고 나 또한 지혜롭다고 생각해라. 부끄럽지만 우리 신구에게 분명하게 말하고 싶다.


사랑은 변한다. 처음은 어설프다. 누구나 그렇다. 함께 생각하고 이겨내라. 불현듯 깊은 사랑이 찾아올 것이다.”


-고맙다는 말이 너무 감사함을 느끼는 기분 좋은 날이다. 고마워. 새신랑 김신구 선생.

2015-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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