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재홍 Feb 21. 2019

레고(LEGO)

#애들아! 레고 랜드 가자.

한가한 주말,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놀 수 있는 대표적인 장난감은? 당연 스마트폰이다. 최첨단 정보통신기술의 집합체, 아이들에게는 동영상, 게임 그리고 또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전천후 만능 장난감. 어른에게도 마찬가지다. 무한 기능을 탑재한 엄청난 것. 통신을 넘어선 마법의 물건. 나라고 예외일 수 없다. 중독이 되어갈 때도 느낀다. 눈의 피로도와 어깨 결림 등을 각오하더라도 스마트폰의 유혹은 참으로 견디기 힘들다.


인형, 주방 요리, 자동차, 어린이 화장대 등도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 외 아이와 어른 할 것 없이 중독성과 함께 창조와 재미를 겸비한 장난감은 당연  레고(LEGO)만 한 것도 없다. 오늘도 어김없이 레고와 사랑에 빠진 딸을 보면서 ‘레고가 언제, 어디서, 누가 발명했지?’ 문득 궁금했다. 순간 생각났다. <아들 방>과 <위인전> 역시, 읽은 흔적이 없어 보이는 어린이용 책 한 권이 있었다. <레고를 만든 사업가 ‘고프레드’>

고프레드(Godfred)는 1920년 덴마크의 한적한 시골마을 빌룬드에 있는 ‘빌룬드 크르스티얀센 목공소’에서 아버지 올레의 아들로 태어났다. 레고는 작은 목공소에서 시작된 것이다. 나는 책의 주인공보다 오히려 그의 아버지 올레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 시절 화재, 빚, 가난, 2차 세계대전 등을 이겨내며 작은 목공소에서 생계와 함께 아이들을 위한 나무 장난감을 만들었던 것이다.


레고는 덴마크어로 “레그 고트(Leg godt)”의 처음 두 음절을 따서 만든 낱말이며, ‘레그 고트’란 덴마크어로 ‘재미있게 놀아라’라는 뜻이다. ‘레고’는 라틴어로 ‘나는 모으다, 나는 읽는다, 나는 조립하다.’라는 뜻으로 블록 조립장난감을 잘 표현하는 것 같다.


레고는 어떻게 세계 최고의 장난감으로 탄생했을까? 나는 <사고 전환과 제품 개선>이라 생각한다. 그 당시 장난감 재료는 대부분 나무였다. 플라스틱의 대중화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고프레드와 그의 아버지는 변화하는 시대 흐름을 잘 읽었다. 또한 처음부터 지금의 모습이었을까? 고프레드는 영국 ‘키디 크래프트’ 사의 블록 장난감을 착안하여 플라스틱 블록 장난감인 레고를 만들었다. 그 후 창의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홈의 개수와 결합의 문제점 등을 보완했고, 이내 제품 개선으로 전 세계에 사랑을 받았다.


발명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도 있지만, 기존의 사고와 제품을 개선하여 발전 혹은 새로운 형태로 만들어내는 일련의 행위도 포함된다.” 발명에 대한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본다.


딸아이가 가지고 놀던 오늘의 레고는 내게 두 가지를 생각하게 했다. 첫째는 2012년도, 박사학위 연구 아이템이다. 특허 명세서와 청구항까지 직접 작성하며 오랜 고민을 나에게 안겨준, 아직도 정답을 찾지 못하고 정지된 나만의 과제이다. <사고 전환과 제품 개선> 앞에서 나는 ‘부끄러운 나태함과 재도전’을 동시에 생각하게 된다. 둘째는 레고 랜드다. 덴마크 빌룬드를 포함하여 영국 원저, 미국 캘리포니아에 레고 랜드가 있다. 그곳에 가고 싶다. ‘버킷 리스트’까지는 아니더라고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


한 녀석은 스마트폰, 또 다른 녀석은 레고에 빠진 모습을 보며 외쳐본다.

애들아! 레고 랜드 가자. 지금 당장 영어 공부하자.”


2019-2-17

작가의 이전글 후배님 모시는 자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