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안아줘

소통

by 정종해

자! 제가 있어요.

이제 말해보세요.

제가 있지만, 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말해보세요.

그냥 늘 혼잣말을 하듯이, 거울을 보며 말을 건네듯이 말해보세요.






전 아무 해답도 줄 수 없어요.

그런데 말하니까 어떤가요?

조금 후련해지나요?

아님 더 답답해지나요?

뭔가 좀 알 것 같은가요?






그림을 그리는 사람, 음악을 하는 사람, 글을 쓰는 사람...

무언가를 미술로, 음악으로, 글로, 말로, 건축으로...

내뱉어지는 것을 우리는 예술이라고 합니다.

예술가들은 그 행위로 마음을 비워내고, 때론 소통을 합니다.

누가 무슨 반응을 하든 마음의 배설을 통해 일차적인 희열과 자유를 경험합니다.

다음으로 내뱉어진 행위를 보는 관객이 두 번째 희열과 자유를 간접 경험합니다.






소통은

각자의 의견을 주장하는 전쟁터가 아니라

각자의 의견을 말없이 들어주는 보이지 않는 통로입니다.

굳이 답변하지 않아도 이미 서로는 말하고 있습니다.

한쪽의 입에서 다른 한쪽의 귀를 통해...

그리고 결국 그 언어의 종착지는 심장으로 통합니다.






소통이 되지 않는 공간에서 소통하려고 애쓰지 마세요.

소통이 되지 않는 이유는 귀를 막고 있는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소통이 되는 공간을 찾아가세요.

귀를 열어두고 당신을 바라보는 눈빛이 반짝이는 공간 말입니다.

그때 당신의 귀도 열어두어야 합니다.

여기 듣고 있는 나 역시 또 다른 당신이기 때문입니다.






좋은 소통의 시간은 우리를 건강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2018. 5. 18

-jeongjong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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