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애드벌룬
공중에 매달려 지상을 내려다보네.
지상은 수많은 움직임
나는 가녀린 줄에 묶여 바람에 일렁이네.
나는 자유를 갈망하지만
이 가녀린 줄이 끊어질까도 두려워하지.
갈 곳을 모르는 것은 자유가 아니지.
방향을 잃은 것일 뿐...
자유를 원하는 것도, 구속을 바라는 것도
아닌 나는 무엇을 바라고 있는 것일까?
간혹 먹이를 물고 날아가는 새들이
지상의 심심한 개들이 나를 향해 지저귈 뿐
새들아, 개들아
이것은 내가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바람이 나를 흔드는 것이란다.
나는 아직 방향을 잡지 못했단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
나의 이 가녀린 줄을 끊어버린다면
나는 어디론가 날아가겠지.
그땐 나의 의지가, 그것이 생명의 의지가 되거나,
욕망의, 희망의 의지가 되어 다시 환희에 찰 수 있을까?
나는 애드벌룬
공중에 매달려 지상을 내려다보네.
지상은 수많은 움직임
그들은 이상의 나라로 가고 있는 것일까?
단지 바람에 일렁이는 나와 같은 것일까?
2018. 11. 16
-jeongjongh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