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고개를 숙여야 살아남을 수 있을까?
얼마나 관심을 채워야 늘 허기진 가슴이 충만해질까?
얼마나 많은 말들이 위로라는 문 앞에서 대기하고 있을까?
얼마나 ‘노력’을 해야 ‘그만’이라는 말이 나올까?
얼마나 ‘인내’해야 ‘행복’을 만날 수 있을까?
얼마나 걸어야 세상의 끝을 만날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땅을 가지고 얼마나 많은 집을 지어야 그것을 멈추게 될까?
이 지구는 누구의 것일까?
왜 하나의 권력을 위해 수천의 생명을 빼앗을까?
철저히 개인적이었던 자가 타인을 애도하는 순간은 언제일까?
형식과 유행은 어떻게 우리를 맹신하게 만들었을까?
왜 처음부터 끝까지 공평하지 않을까?
‘예’와 ‘아니요’가 왜 ‘긍정’과 ‘부정’이어야 할까?
얼마나 달콤한 언어를 조제해야 당신은 귀를 기울일까?
상처는 아물어 새살이 감싸 안을까?
영원한 흉터는 언제 생기는 것일까?
2018. 11. 30
-jeongjongh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