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MA / digital>
오늘 서울시긴급재난지원금을 받았다.
지금까지
가난한 자는 부자들을 위한 부속품에 불과하며
국가는 그것을 지탱하게 하는 권력이라고 여기며 살았다.
선량한 자들이 사기꾼들에게 먹이감이 되어도
눈만 감던 국가에게 환멸을 느끼며
나는 이 나라를 떠나는 것만이 희망일지도 모른다고 여겼었다.
국가는 피를 빨아먹는 흡혈귀였고,
폭력을 쾌락처럼 관망하는 사디스트였다.
그러나 오늘 나는 깨달았다.
국가는 문제가 아니었다.
지금까지 국가는 악마의 속삭임에
이성을 잃은 것 뿐이었다.
어느날 갑자기 곳곳에 정의의 사도들이 몰려와 힘을 합쳐
악마를 내쫓았고, 흑마법에서 풀려난 국가는
드디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이다.
금액이 문제가 아니다.
사회 사각지대에 존재하는 나에게
국가는 눈길을 주었던 것이 중요한 것이다.
마치 자애로운 테레사 수녀의 눈길처럼
오늘 나는 태어나 처음으로
국가에게서 어머니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2020. 5. 13.
-jeongjongh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