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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영 Oct 19. 2019

스페인에서의 마무리  스페인 그라나다

유럽-스페인

먼저, 내가 선택한 다음 나라는 바로 북아프리카의 모로코. 스페인에서 모로코를 갈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세비야에서 비행기, 타리파에서 최근에 방영된 '베가본드'의 촬영지 탕헤르로의 페리 등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고 나는 알헤시라스라는 곳에서 페리를 타고 탕헤르로 향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알헤시라스행 기차를 예매해 놓은 곳인 스페인 그라나다로 향했다. 하지만 그라나다로 가기 전에 네르하라는 예쁜 마을이 있다고 해서 네르하에서의 1박을 선택했다. 이동은 스페인 버스회사인 'Alsa'회사를 선택했다.

작고 예쁜 마을.

잘 알려진 관광지가 아닌 만큼 다른 관광지 보다도 숙소들도 저렴했고 좋았다. 분위기는 굉장히 조용하고 멋진 도시였다.

네르하의 해변


네르하라는 도시는 프리 힐리아 나라는 도시와 근접해있고 여타 다른 스페인 남부 도시들과 비슷하게 예쁜 해변이 도시 중심가와 붙어 있다. 여유롭게 아이스크림 하나를 들고 한가롭게 도시를 산책하고 다음날 그라나다로 버스 타고 이동했다.


그라나다에 도착한 뒤 숙소에 짐을 풀었다. 이번에 선택한 숙소는 그라나다 에코 호스텔(Eco Hostel). 평범한 호스텔이며 7유로 정도를 내면 옷을 전부 세탁해주어서 다행히 아프리카로 넘어가기 전에 옷을 다 세탁해서 갈 수 있었다.


그라나다에서 처음으로 간 곳은 산 니콜라스 전망대 한눈에 그라나다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으며 알람브라 궁전 또한 볼 수 있었다.

 

그라나다 야경

나는 전망대에 올라가서 해가 질 때까지 기다렸고 약 20시가 되니 드디어 저 궁전에 불빛이 들어오고 그라나다 야경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다음날 실제의 알람브라 궁전을 관람했다. 알람브라 궁전 관람 때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예약이다. 내가 갔을 때는 한 달 전에도 예약이 거의 꽉 차서 미리미리 예약을 해야 입장할 수 있었다.

그렇게 약 10여 일간의 스페인 여행을 마치고 마지막 스페인 음식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스페인 음식으로 선택했다. 바로 빠에야. 생쌀을 볶아 만드는 요리로 해물, 먹물 빠에야 등이 있는데 한국에서 먹는 볶음밥과 맛이 비슷해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스페인 음식이 되었다.

우리나라의 된장찌개, 김치찌개처럼 정말 많은 음식점에서 판매하고 있고 음식점마다 같은 해물 빠에야일지라도 맛이 천차만별이었다. 맛이 다 다르지만 내 기준에서는 모두 훌륭했다. 그렇게 맛있는 빠에야를 먹고 스페인의 마지막 날을 장식하기 위해 숙소에 가는 길에 있는 이름 모를 술집에 들어갔다.


스페인 전체의 문화인지 그라나다의 문화인지 모르겠는데 그라나다에서 술(위스키, 와인, 맥주 등)을 시키면 그 술에 알맞은 안주를 제공한다. 몇 가지의 메뉴가 있고 그중 하나를 고르면 술과 함께 무료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맥주와 고로케, 와인과 닭 튀김

그렇게 한 바에 들어가서 술을 마시는데 정말 동네 작은 술집이어서 외국인이라고는 나 혼자였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술집 안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나를 신기해했고 말은 안 통하지만 대화를 나눴다. 스페인의 술집은 정말 정열적이었다. 아마도 대부분이 단골손님 같았고 술을 마시다 갑자기 노래를 틀고 다 같이 춤을 춘다거나 다 같이 노래를 부르곤 했다.


그러다 나에게도 춤을 권했고 처음에는 그에 응해서 신나게 놀았다. 사람들이 조금 더 취하고 너무 흥이 나자 아저씨들이 나에게 뭐라 뭐라고 말을 계속 반복적으로 하면서 웃었다. 그중에 내가 알아들은 말은 고작 코레아노(한국인)밖에 없었는데 옆에 테이블에 앉은 20대 남녀들이 아저씨들을 말리며 나에게 사과했다. 나에게 안 좋은 말을 했으니 자신들이 대신 사과하겠다는 것이다.


스페인에서 인종 차별을 당해봤다는 사람을 인터넷에서 많이 봤고 나는 그것을 처음으로 목격했다. 분명 그럴 의도가 아닐지 모르지만 의도가 있는 사람도 있으니... 하지만 느낀 것은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기분이 애매했지만 한편으로는 20대 친구들에게 고마웠다.


그렇게 그 친구들과 친해져 다른 술집에서 술을 마시며 스페인의 마지막 밤을 끝냈다. 다음날 오전 6시 그라나다 기차역에 도착해서 알헤시라스라는 항구도시로 향했다.

스페인과 모로코는 시차가 1시간이고 페리 도 한 시간을 타서 스페인에서의 출발시간과 모로코의 도착시간이 같았다.

알헤시라스에서 탕헤르로 가는 페리 표를 예약하고 배에 탑승했다. 그렇게 나의 생애 첫 아프리카 대륙에 발을 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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