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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영 Oct 14. 2019

볼 것이 너무 많은 유적지 덩어리 로마

유럽-이탈리아

베니스 호스텔에서 아침 겸 점심을 먹고 바로 로마로 출발했다. 이번 로마 여행은 이때까지의 여행지 중에 가장 긴 무려 5박 6일을 선택했다. 맨 처음의 계획인 피렌체를 건너뛰면서 시간도 많이 생겨서 여유롭고 많은 것을 구경하기 위해 5박 6일을 택했다.    


이번에는 교통과 투어를 위해서 로마 중앙역인 테르미니역 근처 한인 민박으로 선택했다. 그렇게 첫날은 가볍게 산책만 하고 숙소에 들어와서 자려는데... 정말 잠을 2시간도 못 잤다. 침대가 오픈된 형태였는데 무슨 누가 새벽 내내 소리 지르는 줄 알았다. 코를 정말 내가 들어본 것 중에 가장 크게 골았다. 덕분에 숙소에 있는 사람들이 다 같이 나와서 새벽에 밤새 얘기하느라 잠을 못 잤다.


그러다가 얻게 된 정보 콜로세움에 아침 일찍 8시 30분에 바로 가면 줄을 안 서고 입장할 수 있다는 말에 잠은 못 잤지만 아침에 동행과 함께 출발했다. 들었던 대로 거의 5분도 기다리지 않고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생각보다 내부가 웅장했다.

콜로세움 내부

그렇게 콜로세움 내부를 구경하고 나와서 외관을 구경했는데 줄이 어마어마하다. 대략 10시쯤 됐는데 줄이 너무 길다. 많이 기다릴 때에는 2시간도 기다려서 입장한다고 하니까 8시 반까지 가는 것을 추천한다.

콜로세움 날씨는 좀 흐렸다.

이탈리아에 갔는데 길거리 돌아다니다 먹은 2유로짜리 피자를 제외하고는 이탈리아 음식을 아직 한 번도 못 먹었었다. 그래서 선택한 메뉴는 파스타. 맛은 약간 실망... 이미 한국 파스타에 적응돼버린 것도 있지만 약간 저렴한 가게에 들어가서 그런지 맛이 조금 아쉬웠다. 시간은 많으니까 괜찮겠지.

메뉴는 아마 봉골레하고 까르보나라를 시켰는데 저렇게 나왔다.

그렇게 정말 여러 곳을 돌아다녔지만 그다음에 기억에 남는 곳은 바로 트래비 분수.

사람이 너무 많았다.

웅장하고 그래서 기억에 남는다 보다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구경하지 못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제대로 된 곳에서 사진 한번 못 찍고 다음 장소로 옮겨야만 했다.

건축물들을 보면 도시 전체가 하나의 유적지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멋지고 웅장한 옛날 건축물들이 많았다. 또한 관광지들이 다들 먼 곳에 있지 않고 걸어 다닐 정도의 위치에 뭉쳐 있어서 쉽게 여행할 수 있었다.


그렇게 로마 시내 관광을 마치고 다음 선택한 여행은 바로 '로마 남부 투어' 로마 남부에 위치한 유적지 폼페이와 포지타노 마을을 둘러보는 투어를 신청하고 아침 일찍 버스에 올랐다. 오전에는 폼페이 유적지에 가서 쭉 둘러보고 투어의 하이라이트 격인 포지타노로 향했다.


포지타노 자체가 마을이 예쁘고 자연경관이 아름답지만 더욱 묘미는 포지타노까지 가는 길이다.

대충 이런 뷰를 계속 끼고 간다.


포지타노

포지타노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바로 레몬이다. 그렇기 때문에 레몬으로 만든 향수 사탕 맥주 등이 여기서 어디서나 팔리고 있다. 재밌는 점은 한국 사람들이 정말 많이 온 덕분에 호객행위를 한국어로 하는 가게 등 여러 가지의 한국어의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


바다를 바라보며 레몬 맥주


그렇게 남부 투어도 마치고 그다음 날 선택한 일정은 바로 바티칸 투어. 이렇게 가이드와 함께 돌아다녀본 적이 별로 없었는데 꽤 만족스러웠다. 숙소에서 만난 형님과 같이 투어에 참석했다. 바티칸 투어는 특이하게 국제 학생증을 제시하면 입장료를 할인해줘서 같이 간 형님과 학생증을 꺼냈는데 학생증이 똑같았다.


서로 놀라서 학번과 과를 물어보니 꽤 겹쳐 아는 사람들이 많았다. 내 친구와 같은 동아리 또는 내 동아리 형과 친구 등등 그렇다 보니 서로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같이 돌아다녔고 마침 다음 일정도 같아서 같이 놀다가 스페인 세비야까지 약 10일 정도를 같이 여행하게 되었다.


여튼 로마에서 꼭 필수라고 불리는 바티칸 투어는 개인적으로는 좀 별로였다. 물론 천지창조 미켈란젤로 등 대충 아는 내용이 있었으나 무교인 나에게 심오한 기독교 내용은 이해하기 힘들고 지루했다. 물론 같이 간 사람들은 대부분 만족했고 좋은 가이드를 만나 다행히 잘 마무리했다.  


투어가 끝난 뒤 가이드가 추천해준 맛집으로 이동했다.

버섯 피자...? 맛있었다.

그렇게 바쁜 5박 6일간의 투어가 마무리됐다. 평균 약 3만보씩 걸으면서 바쁘게 돌아다녔음에도 불구하고 왠지 아쉬워서 마지막 날 밤의 콜로세움으로 향했다.

웅장 그 자체

도시 자체가 유적지였고 로마 시내뿐 아니라 근교와 로마 안의 바티칸까지 구경할 거리가 넘쳐나는 도시였다. 그만큼 도시 자체에 사람도 많았기 때문에 로마 사람들은 자신의 도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는 지 궁금했다. 물론 이러한 웅장한 도시를 가졌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면서도 분명 생활 터전에 불편함을 느낄 테니...  물론 관광객으로써 이만한 도시는 어딜 가도 찾기 힘들겠지.


런던에서 부터 버스타고 드디어 로마까지 도착했다. 거의 한달간의 버스여행을 마치고 드디어 비행기를 타고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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