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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영 Oct 15. 2019

정교함과 정열의 도시  
스페인 바르셀로나

유럽-스페인

약 한 달여간의 런던- 로마 버스여행을 마치고 유럽에서의 첫 비행기를 타게 되었다. 목적지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체크인을 하는 도중 신기하게 바로 내 앞에 한국인 여행자가 있었다. 그렇게 함께 대충 밥을 먹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도착했다. 날씨는 유럽 와서 처음으로 덥다고 느꼈다.


이번에 내가 선택한 숙소는 바로 Safestay Barcelona Passeig de Gràcia 평범한 카탈루냐 광장 근처의 호스텔을 선택했다. 굉장히 큰 호스텔이였다. 약 4층 정도 되는 크기에 스페인 학생들이 단체로 놀러 와서 정말 시끄러웠고 어수선했지만 호스텔 자체는 좋았다. 조식까지 제공했고 식당에서 일주일에 하루정도 무료 저녁을 제공해서 셋 째날 저녁까지 공짜로 먹을 수 있었다.


첫날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짐을 풀고 로마에서 만난 같은 학교 형과 바로 저녁을 먹으러 향했다.

상그리아와 하몽, 꿀대구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유명한 꿀 대구, 삭힌 햄 하몽과 상그리아를 선택했다. 스페인 음식은 대체적으로 한국인들 입 맛에 딱 맞는다. 그래서 약 10일간의 스페인 여행에서는 한 번도 한국음식을 선택하지 않았다. 다음 날 선택한 여행은 바르셀로나에 온다면 누구나 한다는 가우디 투어. 처음에는 뭔지 모르고 신청하지 않으려 했는데 안 하면 후회할 뻔...


가우디 투어란 약 100여 년 전 가우디라는 건축가가 바르셀로나 곳곳에 지어 놓은 건물들을 구경하고 그에 대한 설명을 듣는 투어다.

가우디 가로등과 흔한 길거리

혼자 투어에 참석하는 것은 굉장히 껄끄러운 일이다. 혼자 이탈리아 남부 투어를 참석했을 때는 투어 전체에 혼자 온 사람이 나밖에 없어서 사진 찍기도 불편하고 뻘쭘했다. 하지만 스페인 가우디 투어는 달랐다. 나를 포함하여 혼자 온 사람이 7명 정도 있어서 그들과 함께 여행하여 편했다.


그렇게 오전 여행을 마치고 점심을 먹으러 향했다.

메뉴 델디아

스페인은 특이한 음식 문화가 있었다. 첫 번째 느리다. 음식이 느리게 나오는 것은 아니고 밥을 우리나라보다 늦게 먹는다. 점심은 보통 2시 저녁은 8시.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었으나 점점 적응하게 되었다. 두 번째 메뉴 델 디아(menu del dia)라는 특이한 음식 문화다.


메뉴 델 디아란 한 사람당 약 10유로(13000원) 정도에 전채요리, 메인 음식, 후식까지 제공하는 점심메뉴다. 그냥 평범한 음식점의 한 메뉴보다도 저렴해서 스페인에 있는 동안 자주 먹었다. 또 혼자 여행할 때는 잘 몰랐지만 여러 사람과 함께 하니 여러 가지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을 발견했다.


오후에는 구엘공원과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볼 수 있다. 평범한 건축물을 보고 놀라지 않았지만 100년 동안 짓고 있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놀라웠다. 어디 한 곳을 만들 때도 대충 만들지 않구나라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었다.

2026년 완공이라는데 갈 수 있을까...

그렇게 가우디 투어를 마치고 다음날에는 스페인 시내가 아닌 곳들을 구경했다. 무작정 해변에도 앉아보고 유명한 맛집이 아닌 평범한 음식점들에도 가봤다. 그렇게 별 기대 없이 일행이 가자고 한 음식점에 들어갔는데 인생 스테이크를 먹게 되었다.

음식점 이름은 모르겠다.

돌이켜보면 난 대부분 유명해서 찾아간 맛집이 아닌 지나가다 들어간 평범한 음식점에서 감동을 얻었던 것 같다. 점심을 먹고 도착한 곳은 바르셀로나의 해변 '바르셀로네타 해변' 그냥 평범한 평일 점심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현지인 가족들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해변에 앉아서 뜨거운 햇빛을 맞고 있었다.


그렇게 해변의 뜨거운 태양을 맞으며 어디로 갈지 고민했다. 당장 다음날이면 떠나기로 결정한 날인데 아직도 고민이었다. 스페인의 최종 목적지가 돼야 할 곳은 스페인 남부지방인 그라나다. 원래 계획이던 발렌시아 혹은 새로운 선택지 세비야, 마드리드 갈 수 있는 곳이 많았고 일행과 함께 맥주를 마시다 홧김에 세비야행 기차를 선택했다.


그렇게 하여 여러모로 뜨거웠던 바르셀로나 여행을 마치고 세비야로 향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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