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인재 이탈이 조직에 던지는 세 가지 질문
2026년 2월, 충주시 공식 유튜브를 지자체 최초 구독자 100만 명 코앞(약 97만 명)까지 끌어올린 김선태 주무관이 공직을 떠났다. 그는 퇴사 직후 첫 영상에서 이렇게 말했다. "할 만큼 했다. 퇴사의 가장 큰 이유는 돈을 더 벌고 싶었기 때문이다. 좀 더 나은 조건을 위해 가는 것이다." 3월 2일 개설한 개인 채널은 2분11초 영상 1개를 올린 후 단 3일 만에 100만 구독자를 돌파했고, 일주일 만에 137만 구독자를 모았다. 개설 1주 만에 대기업들의 광고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만화 같은 이 이야기를 개인의 선택이나, 공직사회 내 갈등으로 읽는다면 절반만 본 것이다. 이 사건에는 모든 조직이 직면할 수 있는 세 가지 구조적 질문이 담겨 있다.
Q1. 조직은 그릇이 넘치도록 인재를 키웠는가?
김 전 주무관은 입직 7년 만에 9급에서 6급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공직사회 기준으로는 파격적인 대우였다. 그러나 초고속 승진이라는 카드를 써도 그의 역량과 시장 가치는 이미 지자체 공무원이라는 그릇을 넘어서 있었다. 핵심인재가 '이 조직에서 이룰 수 있는 목표는 다 이뤘다'고 느끼는 순간, 조직이 새로운 비전이나 완전히 다른 차원의 무대를 제시하지 못하면 이탈은 필연이다. 리더가 던져야 할 첫 번째 질문은 이것이다. "이 사람이 우리 조직 안에서 다음(Next)을 그릴 수 있는가?"
Q2. 혁신은 개인이 아닌 시스템에 뿌리내렸는가?
충주시 유튜브의 성공은 기획·섭외·촬영·편집을 사실상 혼자 감당한 개인의 역량과 특유의 'B급 감성'에 철저히 의존했다. 그의 파격적인 시도를 지지하고 방패막이가 되어주던 조길형 충주시장은 2026년 초 도지사 출마를 위해 사퇴했다. 초고속 승진 과정에서 직장 내 시기와 마찰이 있었음을 본인도 일부 인정했다. 보수적인 조직에서 혁신이 작동하려면 윗선의 전폭적인 보호가 필요하다. 그 보호막이 사라지면 관료주의 특유의 견제와 마찰을 혁신가 혼자 감당해야 한다. 조직문화가 근본적으로 바뀐 것이 아니라 '돌연변이를 잠시 용인'한 것에 가깝다면, 혁신가 개인에게는 너무 피곤하고 불안한 환경이 된다. 리더가 던져야 할 두 번째 질문은 이것이다. "저 사람의 성공 방식이 우리 팀의 표준 프로세스로 녹아 있는가?"
Q3. 보상 체계는 시장 가치와 연결되어 있는가?
공무원 보수 체계는 법령으로 엄격히 규정되어 있다. 수십억 원 이상의 홍보 효과를 창출했더라도 이에 비례하는 인센티브나 수익 배분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김 전 주무관은 퇴사 이유를 스스로 '돈을 더 벌고 싶었다'고 명확히 밝혔다. 혁신적인 기업이라면 스톡옵션, 파격적 성과급, 사내벤처 독립 등으로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그러나 성과와 보상이 연결되지 않는 구조에서는 헌신의 명분은 사라진다. 평등주의적 보상 체계는 핵심인재의 의욕을 꺾는 가장 빠른 길이다. "당신의 성과가 조직 안에서 제대로 인정받고 있다"는 확신을 주지 못하면 외부는 언제나 더 매력적이다. 리더가 던져야 할 세 번째 질문은 이것이다. "우리의 보상은 이 사람이 남아야 할 합리적 명분을 만들어 주고 있는가?"
회사와 리더가 생각해 볼 문제
충주맨 사례는 공직사회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민간기업에서도 천재 한 명이 하드캐리 하던 프로젝트가 그 사람의 퇴사와 함께 무너지는 일은 반복되고 있다. 리더가 핵심인재의 퍼포먼스에 박수만 치고 있었다면 그것은 직무 유기다. 개인의 탁월함을 조직의 DNA로 이식하는 것. 혁신가가 조직 안에서 다음을 그릴 수 있게 하는 것. 성과가 보상으로 연결된다는 확신을 주는 것. 이 세 가지가 핵심인재를 붙잡는 조직문화의 본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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