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위조직 리더의 비전관리, 목표관리, 몰입관리
2026 WBC 1라운드 마지막 경기 대한민국 vs 호주,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17년 만의 8강 진출을 이뤄냈다. 경기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했던 그 과정을 지켜보며 경기장이 아닌 우리 조직의 모습을 떠올렸다. 이어 주말에 치뤄진 8강전에서는 미국 메이저리그 올스타 군단 도미니카공화국에 7회 콜드게임으로 완패했다. 실력 차이는 너무나 분명했다. 그러나 그 결과가 1라운드의 감동을 지우지는 못한다. 오히려 극적인 8강 진출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적이었고, 우리가 기억해야 할 진짜 이야기는 그 과정에 있다.
WBC 1라운드 극적인 결말에는 '5점 차 이상 승리, 2실점 이하 실점'이라는 냉혹하고도 명확한 조건이 있었다. 막연히 '이기면 좋겠다'는 희망이 아니라, 선수 한 명 한 명이 가슴에 품고 뛰어야 할 구체적인 목표점이었다. 그 목표는 17년 만에 본선 진출이라는 가슴 뛰는 비전에서 출발했다.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그 숫자 하나가 9명의 역량을 하나의 방향으로 모았다. WBC 대표팀이 보여준 9회의 기적은 우연이 아니었다. 명확한 비전 설정, 그것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처절한 노력과 열정, 그리고 마침내 쟁취해 낸 결실과 환희의 완벽한 삼박자였다.
비전은 이런 것이다. 멋진 문장이 아니라, 위기의 순간 조직의 흩어진 에너지를 한곳으로 끌어당기는 구심점. 지금 당신이 맡고 있는 단위조직(회사 비전과 구분하여 표현)에는 그런 비전이 있는가? 구성원이 오늘 아침 출근하며 가슴에 품고 들어오는 목표점이 있는가? 그러나 비전을 세우는 것만으로 결실은 만들어지지 않는다. 9회 초까지 4점 차 리드에 머물며 애를 태우다 기어코 1점을 더 짜냈고, 9회 말 절체절명의 순간에 이정후 선수가 몸을 날린 '슈퍼 캐치'가 없었다면 기적은 완성되지 않았을 것이다.
목표는 약속이다. 조직의 목표가 리더의 진짜 의도와 연결되지 않으면 구성원은 숫자를 향해 달리다 지쳐버린다. 선수들이 스코어보드가 아닌 팀의 승리를 향해 뛰었듯, 구성원이 진심으로 중요하다고 느끼는 목표를 만드는 것은 제도가 아니라 리더의 언어와 행동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 치열한 과정을 함께 버텨내게 하는 것이 몰입이다. 대표팀 선수들이 마지막 아웃카운트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본선 진출시 4억 원 포상금 때문이 아니었다. 같은 목표를 품은 동료가 있었고, 자신의 한 장면이 팀 전체의 결과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몰입은 리더십에서 온다. 구성원이 일에서 의미를 찾지 못하고 있다면, 그것은 제도의 문제이기 전에 리더십의 문제다. 마침내 8강 진출이 확정된 순간, 그라운드에서 쏟아진 환희는 단순한 승리의 기쁨이 아니었다. '우리가 함께 해냈다'는 깊은 자부심이었다. 이 경험이 조직에 내재화될 때, 다음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문화가 만들어진다.
지금 내가 맡고 있는 단위조직의 비전은 구성원의 심장을 뛰게 하고 있는가.(비전이 없는 단위조직이 태반이다) 우리가 세운 목표는 구성원의 행동과 실제로 연결되어 있는가. 그리고 우리 리더십은 구성원을 몰입하게 만들고 있는가, 아니면 지치게 만들고 있는가. 타석에 들어선 우리 스스로에게 던져보아야 할 질문이다.
한 가지를 덧붙이고 싶다. WBC 1라운드의 감동과 8강전의 패배, 이 두 장면을 함께 품은 채 대표팀은 다시 훈련장으로 돌아갈 것이다. 비전이란 그런 것이다. 하나의 목표를 이루는 순간은 끝이 아니라, 더 큰 비전을 향한 출발선이다. 8강의 벽 앞에서 확인한 한계가 오히려 다음을 향한 더 선명한 나침반이 된다. 조직도 마찬가지다. 오늘의 비전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쌓인 경험과 자부심이, 내일의 더 담대한 비전을 가능하게 한다. 우리가 지금 이 비전에 진심으로 임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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