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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코 Mar 25. 2020

씨젠을 통해 추측해본 주식 급락의 시그널

끝나지 않은 위기 속 투자전략 #3-3

* 전문투자자 및 금융업자가 아닌 일반 학생의 글입니다.

* #1은 기초 이론 / #2는 종목분석 / #3은 투자전략입니다.

* #1은 기초이기에 깊은 내용은 #3에서 다룰 예정입니다.

* 바쁘신 분은 굵은 글씨만 읽어주세요.

* 비판과 질문은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읽기 전에, 이번에는 주관적 내용을 많이 포함합니다. 그저 참고만 해주시길 바랍니다!


요약

1) 코로나 확진자 수 증가폭 둔화, 트럼프와 상원 간 합의 등의 호재가 맞물리며 국내 증시는 상승했지만 머지않아 급락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2) 신종플루 당시, 여러 기업이 진단키트 공급 후에 확진자 수가 급증하여 증시가 떨어졌던 것처럼 이번 씨젠 등 기업이 진단키트를 각국으로 수출하게 된다면 폭등하는 확진자 수에 한번 더 급락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3) 만약 이런 일이 그대로 일어난다면, 신종플루 때와는 반대로 경기부양책 발표 후의 위험이기에 당시 상황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4) 현재는 리먼 사태 이후의 상승세 때처럼 원유의 상승과 환율의 하락이 보이긴 하지만, 턱 없이 부족한 상황이기에 꾸준하고 큰 상승의 시그널이 부재한 상황입니다.

5) 오늘 상승한 VIX Index(변동성 지수)와 현재 시각 유럽 증시의 모호한 수익률로 인해 내일 국내 증시는  특정주에 한한 소폭 반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6) 내일은 유지, 또는 바이오, 화학, 증권 등 주목받고 있는 업종에 대한 단기적 트레이딩만을 추천합니다.


다우존스를 포함한 국내 3개의 대표적인 지수입니다. 4개의 캔들차트들 모두 위에 붕 떠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듯, 사이좋게 상승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우존스가 새벽에 2112.98pt로 무려 +11.37%가 상승한 것에 힘입어 KOPSI는 1704.76pt로 +5.89%, KOSDAQ은 505.68pt로 +5.26%, KOSPI 200은 232.89pt로 +5.7%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국내 증시는 2일 연속 상승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심지어, 환율과 원유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지속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제는 트럼프의 2조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상원에서 부결되면서 미국 증시가 하락했으나, 다시 상원과 합의를 이뤘다는 소식에 무려 87년 만의 최대폭이라는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이 소식과 함께 국내 증시는 어제의 경기부양책들을 포함하여 오늘도 수출입 및 해외진출기업 대상 20조 긴급지원, 고용지원금 5,000억으로 확장 등의 긍정적인 소식을 전파하면서 연이은 상승을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세계 코로나 확진자 수 추이 역시 증시에 좋게 작용했습니다. 굉장히 약소하지만, 둔화세가 보이는 것이 나쁘다고 할 수만은 없으니까요. 하지만, 이런 호조세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제 썼던 글에서 말했듯이, 이번에 발표했던 통화스와프 발표와 채권 및 증권시장안정펀드의 효과는 단기적으로 다시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분석과는 별개로 요즘 각광받고 있는 씨젠에 대해 분석하던 도중 재밌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오늘 이런 멋진 그래프를 기록한 씨젠은 이번 코로나 확산 이슈 수혜주 중 하나로 진단키트를 FDA에 승인 신청을 하면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을 포함하여 47개국이 수입 요청하면서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빠르게 코로나를 진단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진단키트는 말 그대로 증상의 여부를 판별하는 도구이지 결코 치료제가 아닙니다. 2일 동안 상승했다고 해서, 관심받던 제약주가 올라갔다고 해서, 환율과 유가가 살짝 꺾이는 모습이 보였다고 해서 코로나라는 전염병의 위험은 끝난 것이 아닙니다.




제 글에서 자주 등장하는 구간의 KOSPI 지수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리먼 사태 대신, 신종플루 유행 시기라고 불러보겠습니다. 아시다시피, 팬데믹으로 선언된 2번째 전염병으로 코로나와 같이 수많은 사람들을 전염시킨 병입니다. 이때 역시, 씨젠처럼 신종플루 진단키트를 개발하는 기업들은 존재했습니다.




몇 개 기업을 찾아서 적어봤는데, 굉장히 많은 기업이 진단키트를 출시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렇게 많은 기업이 진단키트를 개발하고 공급하는 만큼 감염자를 쉽게 찾아낼 수 있었겠죠?




* Y축은 의자 대비 환자 수(?)로 오를수록 증가한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 X축은 절기를 나타내는 것으로 1월이 중간에 위치합니다.

질병관리본부에서 구한 신종플루 감염자 추이입니다. 아름다운 추세 그래프는 아니라 보기가 불편하시겠지만, 검은선의 20~34주 구간과 연두색의 36~52주 구간을 봐주시면 됩니다. 이 때는 2009년 구간으로,  10월 17일(42주)부터 갑자기 큰 폭으로 감염자 수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후로 감소되는 모습은 분명 보이지만, 그 감소된 폭마저도 다른 연도와 비교해서 굉장히 높은 수치입니다. 전년도인 검은선은 완만한 모습을 띄고 있는데, 10월 17일부터 비정상적으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원인은 바로, 8~9월 진단키트의 원활한 공급으로 많은 사람들을 검진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을 빠르게 검진할 수 있게 되어 확산을 방지하는 좋은 현상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급증하는 확진자 수를 위험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입니다. 감염자 수가 급증한 10월 이후부터, 며칠간 변동성을 띄는 모습을 보이다 결국 크게 하락하고 맙니다. 물론, 저 구간에서의 하락의 원인이 100% 감염자 수의 증가만이라고 할 순 없지만, 꽤나 많은 원인이 됐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번 경기 침체는 단순한 경제 문제가 아닙니다. 전염병을 원인으로 시작된 침체이기 때문에 코로나 자체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경기부양책을 통한 반등은 코로나 위험이 다시 발견되는 순간 멈출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만약 진단키트가 세계로 수출된다면 지금까지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코로나 진단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만큼 확진자 수는 갑작스레 급증하게 될 것입니다. 글 초반부에서 세계 확진자 수가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는데, 이는 결국 백신이 빠르게 나오지 않는 이상 진단키트 공급으로 인해 다시 반등할 것입니다. 물론, 허가부터 시작해서 세계로 수출, 국가 내에서의 분배, 진단 등 큰 폭의 반등에는 꽤나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안심하긴 아직 이르다는 것입니다. 또한, 현재 반등폭이 얼마나 클지도 아직 미지수입니다.


그리고 전 글을 읽어본 분이라면 눈치채셨을 것입니다. 신종플루 때는 진단키트가 공급되어 확진자 수가 급증한 후에 통화스와프와 같은 경기부양책이 일어났으나, 이번에는 경기부양책을 진행한 후 진단키트가 세계적으로 공급됩니다. 신종플루 때 같은 경우, 감염자 수가 급증했지만 그만큼 많은 사람을 진단했기에 위험이 이미 많은 부분이 노출된 후의 경기부양책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경기부양책을 한 후에 진단키트를 공급했습니다. 갑작스레 확진자 수가 급증하게 된다면 경기부양책으로 인한 증가분 이 사람들의 공포와 증시의 하락을 충분히 막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타미플루, 리렌자, 페라미비르와 같은 치료제도 없는 상황에서 말입니다. 그렇기에 너무나도 큰 위험이 아직 도사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경기 침체 때, 문제적인 변수로 꼽혔던 환율과 유가입니다. 높았던 환율은 하락하고, 낮았던 유가는 반등하면서 분명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잠시 동안만 두 차트의 최근 반등폭 정도만 대략적으로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리먼 브라더스 사태 겸, 신종플루 당시 상황입니다. 통화스와프와 증권 및 채권시장안정펀드 등 경기부양책 발표를 한 후, 약 3개월 정도 후인 2009년 3월 2일이 되어서야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입니다. 그전까지는 불안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었는데 말이죠. 그렇다면 이번 반등이 있었을 때 환율과 유가라는 중요한 변수는 어땠을까요?




음영을 제외한 부분이 2008년 7월부터 2009년 12월까지로, 바로 위의 KOSPI 그래프와 동일한 구간입니다. 3월 2일 증시의 반등이 있기 전, 환율은 2월 1533원 수준에서 급격한 하락을 보였고 유가는 1월 41달러 수준에서 75달러가 넘는 수준으로 급증했습니다. 오늘 환율과 유가와 같은 방향이긴 하지만, 그 폭이 확연히 차이 납니다. 그렇기에 이런 변수들이 유의미한 변화를 보이지 않는 한, 큰 폭의 안정적인 상승세는 없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아직 꾸준하고 큰 반등을 기대할 구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위 그래프는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공시하는 변동성 지수로 쉽게 말하면 공포 지수입니다. 이름 그대로 높을수록 위험한 구간이라는 말이죠. 보시다시피, 2008년 10월 1일 리먼 사태가 있던 구간이 59.89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그 위에 65.13이 보이시나요?




현재 실시간으로 변하고 있으며, 지금은 64.99로 조금 떨어졌습니다. 24일 미국 증시는 11%라는 급등을 보여줬기에 변동성 지수가 내려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다시 조금씩 올라오면서 60대를 넘어섰습니다. 물론, 이 변동성 지수가 증시에 직접적인 관계가 있진 않습니다. 하지만, 아직 리먼 사태 때보다 많은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염두해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유럽 주요국들의 현재 (3.25 21:45) 증시 상황입니다. 며칠간 상승을 보여줬던 증시가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봐야 정확히 예측할 수 있겠지만, 내일의 국내 증시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바라보지는 않습니다. 내려갈만한 확실한 이유는 없지만, 저평가 매력이 많이 줄어들고 지속적인 상승세가 기대되지 않는 상황이기에 굳이 위험을 감수하고 싶진 않습니다.  


현재는 무려 KOSPI가 1700선을 넘으면서 정말 저평가된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한 위험을 감수하면서 선뜻 주식을 매수하기엔 좀 비싸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12년 만의 블랙 프라이데이를 이 정도 할인율로 만족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렇기에 이보다 떨어질 구간은 금방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날을 다시 천천히 기다려보며 내일은 바이오, 화학, 정유 등의 관심을 받는 업종에 대해 단기적인 트레이딩을 추천하는 바입니다.



결론

신종플루 때, 여러 기업의 진단키트 공급 이후 확진자가 크게 증가한 만큼 증시도 크게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반대로 경기부양책을 한 후에 진단키트가 공급되기에 상승분을 쉽게 반납할뿐더러, 하락폭도 클 것이고 상승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합니다.


또한, 리먼 사태 때와 환율과 유가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지만, 그 폭은 확연하게 차이 납니다. 그렇기에 이후의 증가세가 꾸준히 지속될지는 의문스럽습니다. 또한, 변동성 지수(공포 지수)는 오늘 다시 상승했고 유럽 증시가 미적지근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저평가 매력이 많이 없어지고, 위험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선뜻 매수하기보다는 다시 하락할 장을 천천히 기다리는 것을 추천하는 바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현재 주목받고 있는 바이오, 화학, 정유, 증권과 같은 업종에 한한 단기적 트레이딩을 추천합니다.



* 비판은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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