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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8)-<죽음에 관하여>1,2

무안 공항 참사를 접하며 읽은 책

by 동화샘 지연

무안 공항 사고 뉴스를 접했습니다. 참담합니다. 너무나 많은 분들이 돌아가셨습니다. 전남 무안은 날씨도 맑았다고 합니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라는 말이 이럴 때 쓰는 말이겠지요.


작은 아이가 추천해 준 동명 웹툰 만화책 <죽음에 관하여> 1권과 2권을 읽었습니다. 훌륭한 작품이라고 아이가 사달라고 해서 사주고는, 뒤늦게 읽게 되었습니다. 만화를 오랜만에 읽었네요.



SE-2d8d85f7-8a49-48b7-a958-4aa826eb781e.png?type=w1 "죽음을 알면 순간이 더 귀중해진다. 죽음으로서 삶을 이야기하는 책"이라고 띠지에 소개가 돼 있죠.




책의 뒤표지에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선,
그곳에는 누가 있을까...

삶과 죽음의 경계선 어딘가에 그분들이 계실까요?



1권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이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서 '신'이라는 존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눕니다. 위의 그림에서 콧수염 선글라스맨이 '신'의 대표적인 모습입니다. 신의 겉모습은 요괴였다가 사람이었다가 다양하게 등장하죠.

SE-f8d9629a-eb5e-4dc0-9b72-842722881b1a.png?type=w1 1권의 인트로 부분

'죽음'은 우리 바로 곁에 있습니다. 27년 만의 항공 참사가 일어나니, 죽음이 더욱 현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SE-c2e5c23f-cbb0-480c-8e42-cf448bd4ae4d.png?type=w1 1권 p.238~239
죽음은 그리 멀지 않아.
어렵지도 쉽지도 않고.
그냥 있는 거지, 곁에.
두려울 수 있어.
생각조차 하기 싫을 수도 있지.
그치만 '죽음'에 대해서 알아야 할 건, 현실이란 거야.
부정적, 긍정적을 떠나 그냥 있다는 사실 말이야.
항상 곁에 있어.
기다리거나 쫓지도 않지.
말 그대로 그냥 있어.

<죽음에 관하여>, 1권 238~239




2권의 마지막에는 소방관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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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희 소방사는 화염 속에서 모든 사람을 다 구했다고 생각하고 화염을 피해 순간, 불속에서 한 존재를 발견합니다. 사람인가, 물건인가? 순간 구하러 들어가야 하나 고민이 됩니다. 건물이 무너질 수도 있는 위급한 상황이라, 밖에서는 동료들이 빨리 나오라고 하죠. 가까스로 뛰어나온 윤현희 소방사는 얼굴에 화상을 입고 겨우 목숨을 건집니다.


십여 년이 지나, 팀장이 된 윤현희 소방관은 동료를 구하고 죽게 되죠.

'신'은 미련이 있다면 털어놓으라는 말에, "제가 화염 속에 놓고 온 그것이 사람이었나요, 물건이었나요?"라고 묻습니다. 신은 물건이었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신이 거짓말을 하다니요! 신의 배려가 담긴 거짓말 덕분에, 소방관은 편안히 죽음을 맞이하죠. 신 옆에는 십여 년 전에 죽은 아이의 존재가 서 있습니다. 그때 화염 속에 있던 건 물건이 아니라 아이였던 거죠...


"이제.. 그를.. 용서해."라고 신은 아이에게 말합니다.

아이는 윤현희 소방관을 용서했을까요?!



<죽음에 관하여> 1권과 2권에는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무안 공항 참사는 어떤 '죽음'일까요...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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