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집 추천
동시를 쓸 때는 웃다가,
일기를 쓸 땐 운다고 하는,
글을 쓴다는 건 엄청 힘들고
천재들도 하기 힘들다는 걸 알지만
해내고 있는,
대구 성동초 4학년 백승찬 어린의 시집이다.
(지금은 중학생이 되었을...)
많이도 썼구나.
역시 글쓰기는 꾸준히 하는 게 최고!
백승찬 군은 마음 가는 대로 쓰는 것만이
시는 아니라는 걸 보여준다.
봄의 민들레,
여름의 나팔꽃,
가을의 코스모스
그리고 겨울의 복수초가
각각 계절에 따라 보는 세상에 대한 자연관찰(?) 시다.
꽃들이 언제 피는지 좀 알아야 쓸 수 있는 시^^
꽃들이 본 세상
민들레야
네가 본 세상은 어떠니?
새순이 피고 눈이 녹는 따뜻한 세상이야
나팔꽃!
네가 본 세상은 어떠니?
무덥고 비가 많이 오는 세상이야.
코스모스야
네가 본 세상은 어떠니?
알록달록 잎들이 떨어지는 시원한 세상이야.
복수초야
네가 본 세상은 어떠니?
눈이 가득하고 안개가 낀 세상이야.
어? 왜 다 다르다고 하지?
금성이 엄청 뜨거운 행성이라는 걸 알아야 쓸 수 있겠지?!
우리에게 경각심을 일깨우는 동시^^
어른들에게 일침을 날리는 동시^^
[중얼거림]
우리 국민학교 때(라떼는말이쥐^^;)는 시를 배워도 개념, 형식, 표현 방식(직유법, 은유법, 의인법) 등을 외워서 정답을 맞추는 것이 중요했다. 왜? 어째서?
마음껏 주변을 돌아보며 질문하는 게 이상했다. 자유롭게 상상하면서 호기심을 채워나가는 백승찬 군이 부럽다.
부러우면 지는 거지만, 뭐. 부럽다!
책 낸 것도 정말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