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찡의 유전자 Oct 04. 2023

내가 투표해도 되는 걸까?

나의 능력과 한계

내년 총선이 다가오고 있다. 내 첫 투표가 지난 총선이었던 것을 생각해 보면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간 것 같다. 그 사이에 군대도 갔다 오고 대학 생활도 하고 참 많은 일이 있었지만 빠르게 지나갔다. 하지만, '투표'라는 단어를 생각하니 한 가지 의문점이 들었다. '과연 나에게 투표할 권리가 있는 것인가'이다. 나는 국민을 대표할 의원을 내 손으로 뽑아야 한다. 하지만, 나는 어떻게 해야 나 혹은 집단 혹은 한국이 옳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 모른다. 아직, 이것을 평가할만할 지식을 갖출 정도로 공부를 하지 않았고 경험도 없다. 그저 내가 생각하기에 옳은 방향을 추구할 뿐이다. 과연 이런 나에게 투표할 권리가 있는 것일까?


나는 2000년생이다. 근데 태어나고 딱히 내가 의무를 다한 것이 없다. 교육을 시켜서 교육을 받았고, 어쩔 수 없이 군대에 갔다 왔다. 두 가지 의무에 있어서는 나름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투표할 권리는 민주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이다. 이런 권리가 나에게 부여된 상황에서 내가 그럴만한 의무를 다했냐고 물어보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우리나라 역사를 모르며 민주주의를 공부해 본 적도 없고 그와 관련된 책을 읽어본 적도 없다. 현대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권리가 그냥 성인이 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주어졌다. 모름지기 중요한 가치는 그에 마땅한 노력과 능력을 통해 얻는 것이다. 거의 모든 분야에서 중요한 것은 기본적으로 주어지지 않는다. 기본적인 것만 주어진다. 그런데 참정권은 기본적이면서 중요하다. 기본과 중요성이라는 가치가 충돌하는 상황에서 이것을 해결할 방법은 무엇일까. 모두에게 주어진 참정권을 자기 스스로 판단해서 투표를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을 결정하는 것일까. 


초등학교 때부터 항상 배우고 들어왔던 말이 있다. 투표는 무조건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에타에서도 선거철만 되면 투표율에 관한 글이 올라온다. 누구는 '무효표라도 만들어라'라고 주장하고 누구는 '무효표를 만드는 행위와 투표를 하지 않는 행위 사이에 차이가 없다'라고 말한다. 이처럼 투표를 하는 것 자체에도 많은 논쟁이 존재한다. 따라서 투표할 권리와 자격을 논하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자기 스스로 '투표할 권리를 받아 마땅한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만한 논제라고 생각한다. 과거에는 계급, 인종, 성별에 따라 참정권이 부여된 적이 있다. 그리고 그 참정권은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인해 모두에게 부여되었다. 따라서 우리는 참정권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작가의 이전글 부끄러운 결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