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사회
이 글은 정혜숙님이 발행하신 글을 바탕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인용을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s://brunch.co.kr/@hyedoki/9
어느 순간부터 책보다는 출판이라는 ‘성과’가, 듣기와 읽기보다는 말하기와 쓰기가 더 권위를 얻고 있는 것 같다. 출판은 엠블럼이 아니고, 글쓰기는 자기계발이 아니며, 책은 패션이 아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 사회는 자본(능력주의)과 유행의 구조로 끌고 들어오고 있다. 공들여 탐구한 진실을 타인과 공유하고 싶다는 마음보다 ‘책을 썼다’는 개인적 결과 값이 더 중요해진 것이다.
-'독서 인구는 주는데, 신간은 느는 사회' 중 일부, 정혜숙-
요즘 우리 사회를 보면, 곳곳에서 동일한 현상을 찾을 수 있다. 서점, SNS, 유튜브 등등에서 자신의 성공 혹은 성과를 남들에게 알리는 것이다. 정혜숙님께서는 이런 현상을 서점/출판/독서와 관련해서 글을 작성하셨다. 지식을 추구하고 깨닫는 것이 아닌 자랑을 위한 독서와 출판이 성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위의 글을 바탕으로 나를 되돌아보고자 한다.
나도 다른 이들처럼 SNS를 한다. 게시물은 안올리는 편이지만 스토리는 올린다. 그리고 좋지 않은 일은 올리지 않는다. 항상 좋은 일과 추억하고 싶은 일만 올린다. 깊게 생각해보지는 않았지만 아마 자랑하고 싶다는 심리가 나도 모르게 있을 것이다. 알고 있지만 모르는 척 하는 것일 수도 있다. 또한, 나는 블로그와 브런치 스토리에 글을 쓰고 있다. 원래의 목적은 내 생각을 정리하는 용도였다. 그래서 홍보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글을 조금씩 쓰고 나서는 누군가가 내 글을 봐주고 같이 얘기를 하기를 원하게 되었다. 그래야 나 스스로의 생각에 갇히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마, '나 이런 글 썼어! 멋지지?'라는 심리가 있을 수도 있다. 그리고 만약에 블로그가 유명해지면 수입창출의 수단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인스타에 홍보를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었을 수도 있다. 이러한 심리가 단순한 생각인지 진정한 내 심리인지는 모르겠다. 확실한 건, 지금 본래의 목적만을 가지고 있지 않는 것이다. 본래의 목적에 과시, 자랑, 물질적 보상 등의 추가적인 목적들이 추가되었다. 물론, 이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특히,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그렇다. 하지만, 내가 나를 계속 되돌아보게 되는 이유는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행동을 하고 있는게 아닌가라는 생각 때문이다. 내가 하는 행동이 내가 원래 의도했던 본질적인 목적에 부합하지 않거나 많이 벗어났다면 그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내가 추구하는 가치이기 때문이다. 이는 인용한 글에서 말하고 있는 독서, 출판과 일맥상통한다. 나는 많은 사람들이 독서와 출판의 진정한 의미를 잊은 것처럼 나는 내 행동의 근원을 잊었다. 이러한 행동이 반성해야 하는 것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하지만, 한 번은 생각해보아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우리는 뉴스와 같다. 스티븐 핑커의 지금 다시 계몽에서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뉴스에는 항상 부정적인 내용만 나온다. 그래서 지금의 세상이 과거보다 안좋아졌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통계와 수치를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빈부격차, 빈곤 등의 문제는 현대 사회에서 거의 해결되었다. 실제로 세상은 좋아졌다.' (지금 인용을 정확히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기억나는 대로 써보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떨까. 우리는 뉴스와는 반대로 좋은 모습만 보여준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우리는 계속해서 행복하고 부유한 삶을 산다고 볼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겉과 다르게 우리는 침몰하는 중일 수도 있다. 현대사회, 자본주의 사회에서, 나를 추구하는 것과 사회에 적응하는 것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아니,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나는 아무리 자본주의 사회여도 나를 좇는 것이 더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죽을 때 자신의 삶에 대한 후회를 많이 한다고 한다. 나는 내가 죽을 때, 나를 좇아 돈을 조금 못버는 것과 돈을 좇아 나를 잃는 것 중 후자에 대한 후회를 더 많이 할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 나를 찾고 지키는 방향으로 나아갈 준비를 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