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강아지

마음의 오솔길 19

by 찐니

엄마의 강아지


지은이: 로미

엄마한테 강아지가 한 마리 있다.
애교도 떨고
어딜 가나 엄마 손 꼭 잡고
가는 강아지
그 강아지가 누구라고?
그건 바로 나!



딸아이는 천성적으로 잘 웃는다.

갓난아기 때도 조리원에서부터 배냇 웃음을 잘 웃었고, 아기 때 심한 목감기로 목소리가 안 나올 정도였는데도 엄마랑 눈만 마주치면 방실방실 웃어주었다.


이런 딸이 2년 전부터 아침저녁마다 쓴 약을 먹고 있다. 조금만 집중을 하면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다고 한다.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까, 아이들이 놀리면 어쩌나 걱정이 많았지만, 천성이 워낙 밝고 씩씩한 아이라 무탈히 생활하는 것 같아 얼마나 다행인지.


학교에 매일 다녀주는 것만도 감사한 마당에, 영어학원이니 수학학원은 고민할 여력이 없다. 공부를 못해도 되고 학원을 안보내니 아이를 잡을 일도 없다.

아이의 병으로 인해 아이러니하게도 아이를 걱정의 눈이 아니라 감사의 눈으로 바라보게 된 것이다.


그래서일까. 딸아이는 엄마를 너무 좋아한다. 어딜 가나 강아지처럼 졸졸 따라다니며 애교를 부린다.


나에게 주어진 한정된 시간 속에 선물로 주어진 하루, 그 찰나의 시간을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것만도 소중하다. 서로 사랑하기도 짧은 이 시간을 원망과 비난으로 낭비하지 않기를. 많이 안아주고 사랑한다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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