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정길
지은이: 로미
요정이 터놓은 길
누가 지나가나
다람쥐 두 마리가
총총총 지나가고
멧돼지 한 마리가
쿵쾅쿵쾅 지나가고
마지막으로 머리카락이
요정 길을 감싸네.
딸은 숱이 많은 곱슬머리입니다.
머리카락이 빗에 엉키기 일쑤라
서투른 엄마가 머리를 묶어줄 때마다
아야 아야 비명을 지르며 싫어합니다.
그래서, 어린 아가 때는 가르마를 보고,
"어! 로미 머리에 요정 길이 있네?
머리를 묶어야 요정들이 잘 보이지"라고 하며
달래곤 했습니다.
그런데, 딸은 엄마가 궁여지책으로 생각해낸 요정 길이란 표현이 마음에 쏙 들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