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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찐니 Dec 24. 2022

에세이집을 발간한다는 것

티격태격 변호사 가족의 일상

내가 쓴 글이 누군가의 마음에 가닿는 일은 언제나 기적 같고 뭉클하다.


딸이 가족시집을 낸 후 "애매한 성적표를 들고 엄마한테 검사받는 기분"이라 표현했는데, 에세이집을 발간한 후 내가 딱 그 심정이다. 그런데, 정성스럽게 써 주시는 온라인서점 리뷰들을 읽다 보면 그보다 더 큰 위로와 감동을 받는다.


로펌을 사직하고 잠시 재택근무에 가까운 1인 변호사사무실을 했을 때, 사건을 믿고 맡겨주셨던 단체의 대표님께 <법정희망일기> 책을 보내드렸다.


최근 단체의 대표가 바뀌었길래 기사검색을 해보고 새로 대표로 취임하신 곳으로 발송했다. 그런데 책을 받은 대표님이 친히 전화를 주셨다.


<미움과 용서의 경계에서> 그 문구를 보는 순간 왈칵 눈물이 나오셨다고... 알고 보니 정치적인 이유로 자리를 옮기고 최근 심적으로 힘든 일을 많이 겪으신 것 같았다.

기억해주고 일부러 찾아서 책까지 보내주어 너무 고맙다고 하셨다.

당신도 책 제목처럼 희망을 가져보아야겠다고도 하셨다.


책에 인용한 분들께도 친분 여하를 떠나 인사차 책을 발송해 드렸는데, 받으시고 일부러 짬 내어 이메일이나 문자를 주시면 참 감사하다.


오늘은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 받았더니 평소 존경하고 말씀도 즐겨 듣는 청파교회 김기석 목사님께서 당신의 핸드폰으로 직접 전화를 주셨다.


전혀 생각을 못했어서 놀라고 당황스러운 마음에 어버버 하다 통화를 마쳤는데, 평소 느낀 것처럼 마음이 자상하고 따뜻한 분이구나 실감했다. 감동이다.


에세이집을 낸다는 건 이런 거구나.  연애편지를 쓰는 일 같다. 내 마음을 꺼내 보이며 상처받기 쉬운 상태가 되지만, 공감해 주시는 독자가 있어 사랑이 완성되는 기분이다.


http://m.blog.yes24.com/charm0318/post/17314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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