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격태격 변호사 가족의 일상 6
나에게 외모도 멀쩡하고 직업도 멀쩡하고 사지도 멀쩡하고 건강한 방년 42세 총각 남동생이 있다.
이 동생이 1년에 몇번씩 차몰다 후방 충돌 사고를 당해서 전화가 오는데, 본인 과실이 아니니 뭐라고 할수도 없고, '프로 들이받힘러'냐며 괜히 핀잔만 주었다.
이번엔 내리막길에서 후방추돌을 당했더란다. 차에서 내리는데 뒷차에서 왠 팔에 문신한 깡패같은 사람이 내리더란다.
그래서 움찔했는데 가까이 오더니 자기 어깨도 덥썩 잡더란다.
잘못 건들면 안되겠다 싶고, 본인 개인정보 주기 싫어서 연락처도 안받았다는데, 아뿔싸! 렌트기간 지난 차를 몰고나와 사고를 낸거라 보험처리가 안된다나? 설상가상으로 자차도 가입안했대고.
십수년간의 보험전문지식을 총동원해서 에고 동생아 그럼 무보험차담보청구를 해라. 위자료 얼마 나올거다. 치료받아라. 진단서 떼라. 경찰 신고해라 난리법썩을 떨었는데...
그 분께서 보험사 직원한테 이야기 듣고는
전화와서 차수리 견적나온 80만원 암말않고 그대로 쏴주더라나.
어깨 덥썩 잡은 거는 차 범퍼 깨진 거 자세히 확인하느라 그랬던 거 같다고. 그 분 참 좋은 사람이더라고. 하는 프로들이받힘러씨.
사람을 외모로 판단하지 맙시다. 그리고 동생님도 외모로 판단하지 말고 얼른 장가가시기를 앙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