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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살아가게 하는 노래

Bravo My Life!

by RNJ


나를 살아가게 하는 노래


출처 : 유튜브 SSaW Entertainment


노래 중에는 부르고 싶은 노래가 있고, 듣고 싶은 노래가 있습니다. 그리고 나를 살아가게 해주는 노래도 있습니다. 저에게는 Bravo, My Life가 그런 곡입니다. 지금 제가 쓰고 있는 이 책의 제목에 영감을 준 노래가 바로 이 노래입니다(너무 티가 나긴 했죠?). 밴드 '봄여름가을겨울'의 보컬 김종진 님의 매력적인 목소리, 경쾌한 멜로디에 다소 담담한 내용의 가사 때문일까요? 지나온 삶에 대한 위로를 건네고, 다가올 미래를 위한 용기를 북돋우는 가사가 아주 아름답고 매력적인 노래입니다. 2002년에 발표된 이 노래는 20년 가까이 수많은 직장인들과 고3 수험생들 위로하는 노래로, 인기 야구팀 두산 베어스의 응원곡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 노래가 발표된 2002년은 제가 초등학교 1학년 때입니다. 그 당시에는 이런 노래가 있는 줄도 모르고 살았는데(2002년의 저에게는 '오! 필승 코리아'가 이 세상 노래의 전부였습니다), 저는 20대를 훌쩍 넘겨 이 노래를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심적으로 꽤나 힘든 순간 우연히 마주친 이 노래를 연속해서 10번은 족히 들었던 것 같네요.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가수, 처음 듣는 노래에 위로를 받는다는 것은 노래에 힘과 깊은 메시지가 있기 때문이겠죠. 어떤 이에게는 미래를 위한 희망을, 어떤 이에게는 흘러버린 과거에 대한 위로를.

고개 들어 하늘을 봐
창공을 가르는 새들
너의 어깨에 잠자고 있는
아름다운 날개를 펼쳐라

Bravo Bravo
my life 나의 인생아
지금껏 달려온
너의 용기를 위해

Bravo Bravo
my life 나의 인생아
찬란한 우리의 미래를 위해...

<브라보 마이 라이프 中>


제가 참 좋아하는 부분입니다. '어깨에 잠자고 있는 아름다운 날개를 펼쳐라'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지 않는다면, 나에겐 마음껏 날갯짓할 수 있는 하늘도 없겠죠. 어깨 위에 올라간 무거운 짐으로 인해 거북목이 되어 땅만 바라보고 걷는다면, 우리에게 날아야 할 하늘이 없기에, 잠자고 있는 날개를 깨울 일도 없겠죠. 바삐 살다 보면 하늘을 볼 일도, 하늘에 흘러가는 구름을 가만히 바라볼 여유조차 없습니다.


가끔은 일부러라도 하늘을 올려다보아야겠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 얼마나 푸른지 잊지 않기 위해서요.


오늘은 저의 첫 책이 세상에 나온 날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이른 아침부터 창 밖에 비가 내립니다. 아침 운동을 가지 못해 조금 답답하긴 하지만, 비 오는 날은 비 오는 대로 좋은 점이 참 많습니다. 떨어지는 비를 바라보며 창가에 기대앉아 이 글을 씁니다. 글을 쓰다 저도 모르는 사이 제 입에서 아주 작은 목소리로 노래가 흘러나오더군요. 오늘은 저에게 다소 특별한 날입니다. 이전부터 꿈꿔왔던 책을 쓴다는 꿈. 오늘 드디어 이루어졌습니다. "Bravo! 나의 고시원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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