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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 파는 장돌뱅이 소녀
안데르센 동화 '성냥팔이 소녀' 재창작
by
RNJ
Jul 29. 2021
성냥 파는 장돌뱅이 소녀
성냥 사이소-
겨울의 초입
헤진 거리와 짚신
성냥 한
봇다리
무거운 발걸음
욕심이었을까요?
어깨가 찢어질 것 같습니다
성냥 사이소-
배는 주리고 발은 아프고
등어리를 가로 짓는 굳은살
손등은 꺼칠히 말라갑니다
아! 어떡하면 좋을까요
성냥 사이소-
장이 파하고 찾아온
풋내 나는 가랑눈
마을의 끝,
무너진 담벼락 아래
성냥 한 개비를 태워봅니다
천렵(川獵),
고향의 개울가
잔잔히 흘러가는 여름의 태양
돌다리를 사이에 두고
텀벙거리는 장난스런 개구리들
물길을 거슬러 만난 생명의 길
휙-
싸라기눈 스쳐 가고
얼른,
다시 두세 개비 집어 들어
칙-
소란스러운,
튀겨 올린 약과와 경단
풍악(
風樂
)이 흐르고
피어오르는 뽀얀 김
덩달아 춤을 추는,
콜록-
매캐한 불꽃의
향
정신이 번쩍 들어
성냥 한 줌 그어내어
불꽃을 봇다리에 털어 넣었습니다
마을의 나무,
비껴선 솟대
선선한 바람아래
그 바람을 따라
춤을 추는 부채들
주고받는 인사
에,
애타는 총총걸음
여름의 녹음(
綠陰
)을
다시 볼 수 있을까요?
휙-
눈발이 커지고 함박눈이 되어
펑펑 내려오는 하늘
.
.
.
...
....
5월의 어느 날,
담벼락을 넘어
보름날 만개한 아카시아
달빛을 한껏 머금어
그믐달 어둔 길에
은은히 피어내는
월광(月光)의 아카시아
이리 굽어 저리 굽어
제 갈길 찾아 흩어지는
희뿌연 그림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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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그림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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