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시간의 여백을 찾아가는 네번째 이야기.
이번 생이 처음인 우리에겐
주어진 수많은 초행길이 있다.
그리고 2025년이라는 또다른 초행길을
마주한 나는 여전히 초심자의 행운을 믿는다.
끊임없이 흔들리고 불안하고
애석하게도 조급한 우리는
내 삶의 초심자이니까.
초심자
: 어떤 일을 처음 배우는 사람,
어떤 일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
혼자 여행을 떠나면
비효율적인 것들을 종종 마주한다.
일상에서 효율을 중요히 여기는 내겐
더할나위 없이 비효율적인 것들이랄까.
굳이 먼 길을 돌아서 걸어가는 것
내가 내키는대로 일정이 달라지는 것
예를 들면 맘에 드는 바다와 들판에
냅다 누워버린다든지 그런 것...
초행길에서 마주한 비효율적인 것들,
외로움, 불편함은 나를 난처하게 만들었지만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초행길의 난처함 사이에서
난 아이러니하게도 낭만을 보았다.
혼자 길을 잃어 걷다가
고즈넉한 골목과 고양이 가족을 만나기도,
길을 잘못 들어 급하게 탄 택시에서
현지 맛집을 알아가는 경우도,
우연히 고요한 바닷가를 발견하고
그 바다에 버젓이 나의 하루를 다 내주기도,
그렇게 또 우연히 저물어가는
샛노란 노을을 마주하기도.
비효율적인 것들은 되레 낭만이 있다.
외로움과 불편함은 어쩌면
자유로움과 편안함으로
쉽사리 치환되기도 한다.
수없이 마주한 초행길,
초심자의 행운들이 쌓이고 모여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다.
또한 그 낭만과 자유로움은
늘 초행인 여행길에 또한번
발을 내딛을 수 있게 해주었다.
혼자 걸어가는 초행길도
퍽 편안하고 충만할 수 있다는 것.
그 배움만으로도 내겐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