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원래 감정기복이 심한 사람입니다. 기분의 격차가 하늘과 땅을 오가죠.
우울할 때 볼만한 게 하나 정도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싶어서, 사람들이 저에게 남겨준 좋은 말들, 브런치에 남겨진 댓글들을 하나하나 캡처해서 구글드라이브에 보관하기로 했습니다.
모아놓고 보니 실로 엄청난 양이더군요. (심지어 아직 다 모으지도 못했어요)
제가 그동안 얼마나 큰 응원을 받아왔는지 그제야 조금이나마 실감했습니다.
추후에 이에 대해 자세히 글을 쓸지도 모르겠지만, 요새 삶을 산다는 게 장거리 릴레이 경주 같다는 생각을 합합니다.
A가 잠시 달리다가 쉬고, B는 그 의지를 이어받아서 다시 달리고, B가 지치면 또 C가... 이런 식으로.
우리는 서로 다른 공간에 있지만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한 일은 그 사람 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그 사람과 끈으로 연결되어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한 일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더 이상 무의미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나는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거고, 그렇기에 이 세계에서 나의 사명이 존재한다. 지금은 죽음을 생각할 때가 아니라 삶을 먼저 생각할 때.
브런치 활동을 하면서 제가 견딜 수 없을 만큼 싫었던 게 하나 있습니다.
작가분들의 활동 중단 혹은 이탈이었습니다.
이제야 이 사람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조금 친해졌다고 부를 수 있는 사이가 되었던 것 같은데.
아무런 말도 없이 갑자기 브런치라는 공간을 떠나버리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개중에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신 분도 계셨지요.
생각을 달리해보려고 합니다.
그 사람들이 꾸준히 활동을 하진 못하더라도, 분명히 그 사람들의 글에는 진심이 담겨있었을 것입니다.
그들이 남기고 간 진심과 영혼의 조각은 보이지 않은 형태로 제 안에 남아있을 것입니다.
그 조각들을 하나로 모아 보석으로 세공해 내겠습니다.
모두의 의지를 짊어지고 앞으로 나가겠습니다.
제가 하는 일은 단순히 제 비루한 몸뚱아리를 유지하기 위한 일이 아니라, 모두의 의지를 합쳐진 사명과 같은 것이라고 받아들이겠습니다.
새벽에 막 쓴 글이라 두서가 없습니다.
원래는 GPT보고 글을 한번 다듬어달라고 할 텐데, 제 진심이 그대로 담겼으면 하는 마음이라 굳이 그러지 않겠습니다.
사실 이 글을 쓰기 시작한 의도는 간단합니다. 글을 읽어주시는 모두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자 했습니다.
내 글을 보고 그냥 지나치든, 댓글을 남기든, 너무나 큰 감동을 받든, 글에 담겨 있는 그 진심이 작은 형태로나마 독자분들에게 전달되었으면 합니다.
항상 글을 읽어주시고, 따뜻한 마음으로 바라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정진해 나가겠습니다. (글쓰기로 유의미한 돈을 버는 그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