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연애 보는 재미

이제 다시 새로운 사람은 만날 수 없기에ㅎㅎ

by 냥냥별



아무리 재밌다고 떠들어대도 보지 않던

도파민 터진다는 연애 프로그램


새로운 사랑을 찾아갈지

헤어진 사랑에 돌아갈지

고민하며 질투하며 슬퍼하며 다투는


그것이 재밌다는 소문을 듣고

같이 보자는 딸내미의 말에

저녁을 먹으며 1화의 문을 열고야 말았다


진짜 연애해본 적 없는 초딩은 이내 시들해져 자리를 뜨고

몇번 연애해본 적 있는 마흔은 계속 다음 화를 누르고 있다


막 재밌는 건 아닌데

자꾸 뒤가 궁금하네

설렌 표정, 화난 말투

내 일도 아닌데 다 이해가 되네


이미 헤어졌지만

좋았던 추억이 많다면

다시 마주했을 때 마치 어제도 만났던 것처럼

여전히 내 사람 같은 마음

나처럼 잘 맞는 사람 못 만날 거라는 착각

아직도 나를 못 잊고 돌아오길 기다릴 거란 욕심


X와의 마지막 식사

말없이 서로 눈물만 흘리는 장면에서

드라마 보면서도 잘 울지 않던 내가

그들을 따라 폭풍 눈물을 쏟아냈던 건


떠올랐던 거다


까맣게 잊고 있던

내 지난 기억이

아프고 아팠지만

이젠 흉터도 남아 있지 않은

그런 달콤하고도 씁쓸한 추억이


지금도 연애는 진행 중이지만

더 이상 다른 연애는 할 수 없어

그래서 재미있나 보다, 남의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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