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내가 어디에 상처받는지, 알 때도 되었는데...
손을 씻다 발견하는
손등에 긁힌 자국
샤워하다 발견하는
무릎에 든 멍 자국
자고 일어나 잠옷을 벗다가
버얼겋게 물든 흔적에 깜짝 놀라
도대체 이게 뭔지 한참을 생각하다
거울을 보았더니
가슴팍에
피가 말라붙은 상처들이 두세 개
내 기억에는 없지만
내가 저지른 행위들로
나도 몰랐던 상처들이 하나둘씩 쌓여 간다
상처가 있는 줄도 모르고
그냥 그렇게 지내다
이렇게 문득 발견하면
내가 했던 행위들을 되돌아본다
기억이 나든, 안 나든
이제는 그러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면서도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비슷한 상처를 발견하는 나에게
제발 나를 아끼자고
똑같은 실수는 하지 말자고
또다시 다짐해본다